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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아직 미안해 #SoSorry2002 … 효순·미선 평화공원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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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6주기 추모제 “새시대 걸맞은 평화 상징 공원 조성”

자금마련 위해 김운성 작가 등 작품 SNS 판매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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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신효순·심미선 양의 16주기 추모제가 13일 오전 사고 현장인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열리고 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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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신효순·심미선 양의 16주기 추모제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오전, 사고 현장인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열렸다. 효순·미선양이 숨진 2002년 6월13일에도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 소속 시민단체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애초 ‘효순미선 추모 평화공원’ 착공식을 하려 했으나, 미군 추모비 이전 실패와 공사자금 부족으로 평화공원 기본설계안만 발표됐다. 지난해부터 사고현장에 평화공원 조성을 추진해온 평화공원조성위원회는 시민 모금으로 부지를 매입하고 미군 추모비 터를 증여받은 뒤, 설계안대로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현장에 세워져 있던 미군 추모비를 이전해달라고 미 대사관과 미군 쪽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군 쪽은 “이전·철거는 한국정부와 소유권자들이 결정하라”는 입장을 밝혀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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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에서 열린 신효순·심미선 양의 16주기 추모제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조성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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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없을 것이며 종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이 약속을 믿지 않는다. 앞으로 미선이 효순이를 생각하며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효순·심미선 양은 2002년 6월13일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운전한 미군 병사에게 미국 법원은 무죄 평결을 내렸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 공분을 불러와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한편, 평화공원조성위는 이날 추모제를 계기로 두 여중생을 기억하고 평화공원 조성 자금 마련을 위한 ‘#소소리 2002’(#SoSorry2002) 릴레이 운동에 나선다. 김운성 작가 등 지난해 15주기 추모그림을 제작한 작가들이 돌아가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평화 관련 내용의 작품을 올려 시민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박석분 평화공원조성위 집행위원장은 “남북, 북미간 적대관계가 청산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평화의 상징으로 효순미선평화공원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한미 당국은 이 사건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진상규명과 불평등한 한미소파 개정 등 남겨진 과제 해결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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