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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명박, '옛 측근' 김백준 진술 부인.."이학수 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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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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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소송비 대납 혐의와 관련해 핵심적인 증언을 내놓은 자신의 옛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에 대해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공판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해서 그런 이야기를 한 지 궁금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이 청와대에 들어온 것을 봤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은 이 전 대통령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585만 달러(68억원)를 대납받은 혐의와 관련됐다.

이 전 대통령과 이 전 부회장의 만남이 혐의의 핵심 고리인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이학수도 MB와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며 김 전 기획관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내역을 요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김 전 비서관을 가능한 보호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도 "김 전 비서관이 '이학수를 데리고 와서 나를 만나게 했다'고 한 것은 김 전 비서관이 아무리 해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관에서 만난 대한민국 기업인들은 5년간 한 명도 없다"며 "이건희 삼성 회장이 들어왔다면 모르겠으나 이 전 부회장이 왔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부회장은 대학 후배라고 말만 들었지 퇴임 때까지 만난 적이 없다며 "퇴임 후 1~2년이 지나서야 개인적으로 대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억지로 나를 엮어서 만들고 싶어서...이 전 부회장을 안 만났다는 것은 검찰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재판 중간중간 건강 문제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이 직접 써온 입장문을 읽을 때는 수 차례 기침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도중에는 "30~40분 마다 한번 씩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는 사정이 있다"고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이어나갈 것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방청석에 앉은 최측근 이재오 상임고문과 손을 마주잡으며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 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짧게 이야기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다음 재판은 28일 오전에 열린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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