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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식료품 담아갈 그릇 가져오라"… 유럽·美서 포장재 없는 가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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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생명입니다] [1부-4·끝] 플라스틱의 반격

재활용품 발생 자체를 줄이는 '프리사이클링' 국내서도 관심

조선일보

최초의‘포장 없는 가게’로 알려진 독일의‘오리기날 운페어팍트’. 속비닐 등 포장재가 없어 소비자들은 용기를 갖고 와 식료품을 담아간다. /오리기날 운페어팍트


독일 베를린의 수퍼마켓 '오리기날 운페어팍트'에는 식료품을 담아 파는 '속비닐'이 없다. 대신 소비자들은 각자 집에서 가져온 용기에 원하는 만큼 제품을 담아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도로 용기를 갖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가게 창업자들은 시민 4000명에게 목표액 4만5000유로보다 7만유로(22일 환율 기준 8940만원)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아 2014년 이 가게를 열었다. 세계 각지에서 포장재를 안 쓰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오리기날 운페어팍트'를 시작으로 먼저 유럽으로 퍼졌다. 현재는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에 이어 미국 뉴욕에서도 포장 없는 가게가 문을 열었다. 환경 보호를 위해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처럼 포장재 등 폐기물을 되도록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것을 '프리사이클링(Pre-cycling)'이라 한다. 재활용품 디자인이나 활용도를 개선해 친환경적인 상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Up-cycling)'보다 더 적극적인 환경보호 운동이다. 100% 재활용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활용품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자는 취지다.

국내에서도 '재활용품 대란' 이후 프리사이클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숲 근처에 있는 프리사이클링 가게 '더 피커'도 지난달 재활용품 대란 이후 손님이 20% 정도 늘었다고 한다. 송강호(30)·홍지선(32) 공동대표는 "소비 단계에서부터 포장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싶다"고 했다.

〈특별취재팀〉

박은호 차장, 채성진 기자, 김정훈 기자, 김효인 기자, 이동휘 기자, 손호영 기자, 권선미 기자, 허상우 기자



[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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