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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北 결국 `핵실험장 폐기 취재` 한국만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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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로 예상되는 미북정상회담 ◆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한국 취재진을 끝내 배제했다.

22일 북한은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방북하려던 한국 기자단 명단 접수를 최종적으로 거부했다. 이날 한국을 제외한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매체 기자들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고려항공 JS622편을 타고 원산에 도착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판문점 남북 연락 채널이 열리자마자 북측에 기자단 명단을 통지하려고 재차 시도했다. 이에 대해 북측 연락관은 이날도 '지시받은 바가 없다'며 접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취재진은 북측이 명단 접수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베이징으로 이동해 남북 당국 간 협의를 기다렸지만 끝내 북측이 비자(사증)를 내주지 않아 발길을 돌렸다. 방북에 참여한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한국 취재진을 만나 "눈을 크게 뜨고 (풍계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면서 "북한 사람들이 말한 대로 투명하기를, (그렇게) 핵실험장과 폐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우리 측 기자단을 초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의 후속 조치가 없어 기자단 방북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북측이 공약한 비핵화 초기 조치인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주목한다"며 "이번 조치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미·북 중재 외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네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최근 북측의 태도 돌변과 관련한 의견을 전한다.

[워싱턴DC = 강계만 기자 / 베이징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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