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자 “알아서 문 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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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로 출장이 잦은 ㄱ씨는 최근 국토교통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6동 6-2 출입구쪽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다 사진 세 장을 발견했다. 물품 검색용 엑스레이 옆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손병석 국토부 1차관, 김정렬 국토부 2차관의 사진이 붙어 있는 걸 본 것이다. 환경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등이 쓰는 6동 6-3 보안 게이트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안병옥 환경부 차관, 이원재 행복청장 등의 사진이 붙어 있다.(사진)
보안 게이트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14일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가 오면 게이트를 지키는 특경(특수경비)이 알아서 문을 열어주라는 취지에서 사진을 붙여놓은 것”이라며 “고위급 인사에게 의전을 하라는 암묵적 의미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청사관리본부가 만든 ‘특경 출입보안 매뉴얼’을 보면 ‘리모컨은 총리, 장차관, 처·차장, 방문 협조된 지방자치단체장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 특경은 정부 고위 인사가 등장하면 출입증을 찍고 들어가야 하는 게이트를 리모컨으로 열어주도록 교육받고 있다. 특히 장관은 수행 인원이 많아 특경들은 리모컨으로 3~4개 되는 보안 게이트를 동시에 열어주고 있다. 보안 게이트에서 근무하는 다른 청사관리본부 관계자는 “수행원이 아닌 사람도 함께 들어갈 수 있어 보안상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동욱 청사관리본부 방호안전과장은 “평소 순찰을 돌다가 사진을 본 적이 없다”며 “사진을 붙일 이유가 없고, 본부에서 누군가 봤다면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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