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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오성운동·극우동맹 이탈리아 연정 타결…포퓰리즘 정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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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포퓰리즘·반기성 정당 오성운동과 반유럽연합(EU)·반이민을 앞세운 극우 동맹당이 두 달 넘는 협상 끝에 13일(현지시간) 연정 협상을 타결했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정부 구성안을 승인할 경우 이탈리아에는 서유럽 최초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선다. EU가 우려하던 시나리오대로다.

안사통신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31)는 이날 밀라노에서 열린 마테오 살비니 극우 동맹당 대표(45)와의 회담 후 취재진을 만나 “매우 생산적인 하루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 마이오 대표는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 측에 전화를 걸어 14일 총리 지명자를 비롯해 협상안의 구체적 내용을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은 각각 32%과 18%를 득표, 어느 쪽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 약 두 달간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극우 동맹당이 속한 우파연합의 한 축을 담당한 전진이탈리아(FI)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거취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성운동이 부패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포함된 연립정부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반면 극우 동맹당은 우파연합을 깰 수 없다고 거부해왔다.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마타렐라 대통령은 오는 연말까지 한시적인 중립 정부를 운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9일 베를루스코니가 “양당 연대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밝혀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총리 지명자로는 디 마이오와 살비니 대표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14일 한 현지 언론은 베를루스코니 내각 당시 경제장관을 맡았던 줄리오 트레몬티로 양당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총리 지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진 마타렐라 대통령이 협상안에 퇴짜를 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타렐라는 지난 12일 연설에서 “양당의 총리 지명안을 반드시 받아들일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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