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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페캄도서관 지은 영국 건축가 윌 알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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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년 세미차 참석차 한국을 찾은 윌 알솝
주한 영국 대사관은 29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도시재생과 문화적 정체성'을 주제로 '영국 도시 재생'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워릭 모릿 주한 영국대사, 피터 브레스웨이트 ARUP 환경담당사장, 알리슨 니모 2012올림픽타운 건설 총책임자, 양윤제 서울시 부시장, 윌 알솝 영국건축협회장.//통일외교부 기사참조/경제/ 2005.3 .29 (서울=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스털링상을 받는 등 세계적인 건축가로 이름을 날려 온 영국의 윌 알솝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작고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향년 70세.

알솝이 지난 2011년 세운 'aLL 디자인'의 마르코스 로셀로는 알솝이 지난 토요일 짧은 질환을 앓다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솝은 그의 작품을 통해 세대에 영감을 주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의 작품이 계속해서 큰 즐거움을 줄 것이라는 점을 알게 돼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1947년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에서 태어난 알솝은 16세 때 학교를 떠난 뒤 지역 건축 사무실에서 일하며 (영국 대학 진학을 위한) A-레벨을 마쳤다.

1973년 영국 AA스쿨(Architectural 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을 졸업한 뒤 여섯 차례에 걸쳐 회사를 설립했다.

오스트리아 빈 공대, 영국 켄트의 캔터버리 건축학교 등에서 교수직을 맡기도 했다.

아방가르드와 모더니즘의 창작자로 때때로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던 알솝의 대표작은 영국 외곽 페캄 지역에 지은 페캄도서관이다.

낙후된 지역에 만들어진 L자 모양의 밝은 녹색의 도서관 건물은 2000년 스털링상을 수상하면서 지역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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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캄도서관 [출처=런던 서더크 자치구 홈페이지]



알솝은 이 외에도 '더 빅 블루'로 불리는 프랑스 마르세유 지방행정관청 건물, 북그리니치 지하철 역 등의 건축물을 만들었고, 1999년 오피서훈장(OBE)을 받았다.

신문은 일부에서 알솝을 몽상가로 취급하기도 했지만 그는 건축의 미래에 대한 끝없는 낙관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알솝은 "건축가는 기쁨과 즐거움을 다루는 유일한 직업이다. 나머지 다른 직업들은 불행과 우울을 다룬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솝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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