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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차기 대구시의회 초선 풍년으로 집행부 견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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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내편 심기 밀실공천 탓

현 시의원 30명 중 재도전은 9명…초선이 최소 21명

무소속 연대 기초단체장과 연대해야 파괴력 생길 듯

한국당 비례대표 3석 중 2석 자신할 수 없어
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대구시의회 전경.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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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구시의회는 초선의원이 최소 70%를 차지하고 상임위원장도 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정활동 경험과 시정 파악 미숙에 따른 집행부 견제 기능에 빨간불이 켜졌다.이는 대구에서 최악의 기초단체장 공천잡음을 빚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내편 심기 밀실공천 탓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6ᆞ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은 시의원은 김규학 배지숙 오철환 장상수 의원 4명에 불과하다.바른미래당 소속 강신혁 윤석준 의원을 포함하면 6명이다.여기다 이귀화 이재화 조홍철 시의원 등 3명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광역의회 선거에 뛰어드는 시의원은 모두 9명이다.

대구시의원은 지역구 27명,비례대표 3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되고,비례대표는 초선이 차지하는 관행에 비춰볼 때 차기 의회에서는 초선이 최소 21석을 차지하는 구도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지역구 27명 모두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시의회에 입성했고 전체 시의원 30명 중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1명을 제외한 29명이 한국당 소속이었다.

이에 따라 시의회 안팎에서는 초선 일색의 차기 시의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시의회는 의장 1명,부의장 2명,상임위원장 6명 등 9명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이끌고 있으나 이중 상임위원장과 특별위원장 일부는 초선이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현재 대구시의원 중에는 4선이 2명이나 되지만 차기 대구시의회는 3선이 최다선이 될 정도로 의정경험과 무게가 떨어지게 된다.

시의회 관계자는 “초선의원들은 열정이 남다르다는 장점 때문에 의회에 새바람을 불러넣을 것”이라면서도 “대구시정 전반에 대한 식견과 의회 운영경험이 부족해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조홍철 시의원은 “이번 대구시의회 예비후보 중에는 기초의원도 여럿 있지만 기초를 거쳐 광역의원을 해보니 업무가 엄청나게 차이난다”며 “초선의원 위주의 집행부 행정사무감사 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구시의회의 기형적 구조는 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밀실공천 탓으로 지적되고 있다.한 시의원은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 간 100% 사전 밀실공천이 이뤄졌고 이의제기와 재심을 통한 경선 요구도 묵살한 전형적인 공천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 출범한 대구시의원 선거 무소속연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대구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후보 22명으로 결성된 무소속 연대는 10일 대구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을 미끼로 충성을 강요하는 오늘날의 작태가 지역주민을 위한 정치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무소속이 본분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소속연대가 김문오 달성군수와 권태형 전 남구부청장 등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는 무소속 후보와 연대하지 않을 경우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재 정당 지지율을 볼 때 대구시의회 비례대표 3석 중 한국당이 2석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국당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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