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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심재철 국회부의장, 보수가치 강조 "무너진 보수 우파 복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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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한민국 보수는 그동안 강력한 안보를 강조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이어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국민적 신뢰를 잃은 한국 보수 진영은 문재인정부 출범 후 남북 간 긴장이 급속도로 완화되면서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진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이 같은 위기에 대해 결국 보수 정당이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부의장은 지난 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보수의 무대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정당"이라며 "결국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면서 보수가 움직일 수 있는 판을 깔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기울어진 운동장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능력을 갖춘 보수 진영의 흩어진 구슬을 꿰어서 보배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야당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수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심 부의장은 14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를 초청해 국회에서 강연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심 부의장은 "안보와 관련된 사상적 측면의 기반이 흐물흐물해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완되면 안보 담당자들 분위기도 이완된다"며 "김일성·김정일로 이어지는 철천지원수의 후손인 김정은에 대한 지지도가 치솟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교·안보 정국과 관련해 미·북정상회담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운전자'라고 했는데 조수석에도 앉지 못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북핵 이슈를 우리가 주도하려면 미국과 찰떡궁합을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을 찰떡궁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국방장관이 주한미군 문제를 언급하는 것도 한국에 대한 미국 신뢰가 얼마나 느슨해졌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심 부의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포럼'을 만들어 각종 강연회와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보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의 핵심 가치를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환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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