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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최정표 "외환위기때처럼 체질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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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원장 취임 첫 기자간담회

매일경제

최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사진)이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14일 세종시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50년 살던 집을 어떻게 고치느냐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도배만 적당히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라며 "이제는 경제성장률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선택의 순간"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강력하게 단행한 것처럼 경제와 산업의 내부 구조를 바꾸는 것이 체질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제조업 가동률이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제조업 위기의 목소리가 나온 데 대해 공감하는 목소리를 낸 것이다.

최 원장은 성장률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3% 성장하는 곳은 거의 없다. 미국 일본 독일 같은 선진국은 성장률이 1~2%에 불과하다"며 "성장을 과도하게 하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물가에 압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기업들에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3개 정책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3개 정책은)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이라며 "부작용도 칼럼이나 기사에서 나오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입증은 안 된 것이 많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정부 시절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지금 보면 도입 안 했으면 어떻게 할 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3개 정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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