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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김영만 표 누가 가져가나”…요동치는 ‘옥천군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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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군수 ‘불출마’ 선언…여·야 ‘金 지지표’ 잡기 총력

뉴스1

14일 충북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는 김영만 옥천군수.2018.05.14.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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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스1) 김기준 기자 = 충북 옥천군수 선거가 무소속 출마를 예상했던 김영만 군수(67)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재종 예비후보(63)와 자유한국당 전상인 예비후보(50)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김 군수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진에게 길을 터주면서 박수를 받으며 물러나는 것, 저 나름의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준비하는 게 주민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한다”며 “본의는 아니지만, 혼란을 드렸던 점에 용서를 구하며 이번 군수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의 불출마로 선거 구도에 변동이 일면서 이 지역은 군수 선거 뿐만 아니라 도 의원, 군 의원 선거 판도까지 요동치는 분위기다.

군수 선거는 무소속 이전까지 자유한국당 소속이었으나 정치적 뿌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두고 있던 김 군수의 불출마로 그를 지지하던 표심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도 의원과 군 의원 선거도 무소속 연대의 중심에 있던 김 군수의 불출마로 표심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유한국당 소속이었던 김 군수는 전략공천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4일 탈당 기자회견을 하면서 “김영만이라는 이름으로 군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해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실제 그는 최근 3선 도전을 기정사실로 하고 무소속 연대를 위해 뛰어다니며 선거사무소 개소 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돌연 불출마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공동 전선을 구축하려고 했던 측근 정치인들의 자유한국당 복당 등으로 무소속 연대가 사실상 어렵게 되면서 당선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군수는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차원의 도약’이 차기 총선 출마를 의미하거나 다른 군수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을 의식해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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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수 예비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재종, 자유한국당 전상인(오른쪽)© News1


그러나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본격적인 선거 기간에 돌입하면 공직을 사퇴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선거를 도울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김 군수의 불출마에 따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김 군수 표심 잡기’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김 군수의 지원에 기대하는 모습이고, 자유한국당은 보수진영의 표를 한 곳으로 끌어안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 지역 한 원로 정치인은 “김 군수의 불출마로 선거구도가 재편되면서 표심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된 듯하다”며 “김 군수를 지지했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당락의 희비가 가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soknisan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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