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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국립극단 "블랙리스트 실행 사과…재발방지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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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지난 1월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국립극단 신임 예술감독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성열 예술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8.01.24. stowe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국립극단이 소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 명단) 실행과 연루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향후 차별과 배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14일 밝혔다.

국립극단은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 블랙리스트 사태로 인해 좌절을 느낀 연극인들이 다시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블랙리스트 문제가 수면위에 떠오른 것은 2013년 국립극단에서 올린 연극 ‘개구리’(박근형 연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고대 그리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미화한 반면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박 연출은 여러 지원에서 배제됐다.

국립극단은 이와 관련해 "'개구리'(2013)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도화선이 되었다"며 "이후 발표된 바와 같이 여러 작품에 걸쳐 부당한 지시, 외압, 검열이 지속되었고, (극단이) 이를 실행하는 큰 과오를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극단은 또 "공연 제작 과정 중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분야별 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이라며 "피해를 입은 연극인들과 실망을 느끼고 계실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국립극단 사과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지난 8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블랙리스트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개구리'(2013)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후, 발표된 바와 같이 여러 작품에 걸쳐 부당한 지시, 외압, 검열이 지속되었고, 국립극단은 이를 실행하는 큰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조사결과 발표 직후 피해자 분들께 개별적인 사과를 드리고 있으며 아직 뵙지 못한 분들께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직접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제 국립극단은 어떠한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 있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다시는 국립극단에서 차별 및 배제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립극단은 신임 예술감독 취임 이후 현장 연극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다양한 간담회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공연 제작 과정 중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분야별 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입니다. 블랙리스트 사태로 인해 좌절을 느끼신 연극인들이 다시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습니다.

국립극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연극인들과 실망을 느끼고 계실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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