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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문춘길, ‘한국의 명송(名松)과 아름다운 산하’ 초대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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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천연기념물 제469호 금당실 송림(경북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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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서양화가 문춘길 화백(목포항도초 교장)의 초대전이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전남도교육청 갤리리 ‘이음’과 전남도립도서관 ‘남도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명송과 아름다운 산하’라는 주제의 작품 56점(이음 20점. 남도화랑 36점)이 전시됐다.

문 작가는 전국의 명품 소나무들을 3년에 걸쳐 직접 찾아가 살펴보고, 소나무의 개성 있는 조형성에 특유의 미적 감성을 입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전국의 명품 소나무들을 한곳에 모은 소나무 그림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또 소나무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살리기 위해 렌즈에 담는 시간까지도 고려하는 등 스케치에 열정을 더했다.

문춘길 화백의 소나무와의 인연은 199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안 출신으로 남도의 풍광을 화폭에 담았던 그는 자신만의 화풍에 맞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소재를 소나무로 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5년에는 ‘전남의 명송-100경’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엔 전라남도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를 4년여 간 답사는 물론 각종 문헌을 통해 그 소나무와 관련된 인문학적 정신사적 연구도 병행했다.

그때 전시대상이 전남일대의 소나무였다면 이번 전시회는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소나무를 탐구한 작품이다.

주요작품으로는 ‘옥당리 효자송’(전남 장흥), ‘동산리 처진 소나무’(경북 청도), ‘송포 백송’(경기 고양), ‘산천단 곰솔무리’(제주시), ‘하회 만송정 송림’등 천연기념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 천연기념물의 공통점은 만지송이다. 가지가 많고 잎이 울창한 만지송은 가정의 행복과 자녀들의 무사를 빌었던 나무로 오랜 교직에 몸담아온 작가로서는 전남 교육의 무궁한 발전과 인재육성의 의미를 화폭에 온전히 담았다.

이와 함께 ‘구진포의 봄’, ‘산촌의 가을’, ‘청령포’등 아름다운 산하를 담은 작품도 전시되고 있다.

김하린 미술평론가는 ‘금당실 송림’을 통해 "금당실 송림에 깃든 마을공동체 정신과 이상향을 추구하던 동양사상을 소나무의 형상 속에 불어넣고 있다“ 며 ”형상에 정신을 불어넣는 바로 이러한 작업에서 문춘길의 작품은 기존의 남도서양화단의 그것과 차별성을 지닌다"고 평했다.

이어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소나무 숲은 단순한 소나무로 이뤄진 숲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인간과 인간이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는 공동체적인 유토피아의 세계를 창조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춘길 화백은 작가 노트를 통해 “노송을 만나러 가기 전날 수집된 온갖 정보를 짜 맞춰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시간은 마음이 온통 설렌다. 만나본 노송은 자연과 인간의 역사였다. 역경을 이겨내지 않는 노송은 없었다. 주변 환경이 다른 만큼 다양한 생태 및 조형적 특성을 지녔지만 똑같이 많은 생채기가 있었고 굴곡이 있었다. 그 휘어지고 뒤틀린 아픔의 흔적위에 아름다움이라는 렌즈를 들이대야만 하는 화가는 노송과의 만남은 이 무슨 패러독스적 운명인가”라고 적었다.

문춘길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7회, 전남 미술대전 대상수상 및 특선.입선 10회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대한미국미술대전, 전국 무등미술대전, 전남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현 한국미술협회. 삼목회.전우회. 목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목포항도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호남 노상래 기자 ro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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