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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광고 보면 요금이 무료라는 일본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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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日 스타트업 노모크, 무료택시 내년 3월 출시 목표…요금 없이 광고수입으로 충당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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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타트업 노모크는 택시 요금 대신 광고를 유치해 돈을 벌겠다는 사업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노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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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를 보면 무료로 택시를 탈 수 있는 서비스가 일본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요금 대신 광고수입으로 돈을 벌겠다는 얘긴데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 관련 법규 위반 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4일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지난달 말 후쿠오카에서 설립된 무료 택시 스타트업 노모크(nommoc)는 지난 12일 1600만엔(약 1억5600만원)을 목표로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의 소액 투자)을 진행했다. 그 결과 4분 30초 만에 목표액을 훌쩍 뛰어넘는 5000만엔 조달에 성공했다. 그만큼 노모크의 도전에 공감하고 성공확률을 높게 본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노모크의 사업모델은 단순하다.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나 디디추싱처럼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차량을 부르고 목적지로 이동하면 된다. 다른 점은 요금이 무료라는 점. 대신 고객은 성별이나 나이, 취향, 행동패턴 등 각종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별된 맞춤형 광고를 봐야 한다.

고객은 무료로 택시를 이용하고, 회사는 광고비로 돈을 버는 일거양득의 사업모델인 셈인데, 노모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인공지능(AI)으로 고객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고객이 필요한 시간에 미리 대기하거나, 목적지를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능으로 인건비를 낮춰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시범서비스는 내년 3월 후쿠오카 덴진에서 차량 10대 정도의 규모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후 2020년 올림픽 개최 일정에 맞춰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한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노모크의 목표다.

후쿠오카가 첫 시범사업 지역으로 정해진 이유는 이곳이 '글로벌 창업·고용 창출 국가전략특구'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곳의 스타트업은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자율주행 서비스에 필수적인 도로주행 관련 규제가 크게 완화된다.

노모크 설립자인 요시다 타쿠미 사장은 1995년생으로 15세 때 이벤트 영상 전문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2012년에는 중의원 선거와 맞물려 10대 젊은 층에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사이트 '틴스 오피니언'(Teens Opinion)도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노모크 창업 계기에 대해 "택시는 물론 비행기,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돈을 내야 한다는 상식을 뒤집는 것"이라면서 "이동 중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시대를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노모크 앞에 높인 과제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비용 대비 광고 효과를 증명해야 하고,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도 극복해야 한다. 일본 온라인 매체 이로리오는 "2015년 3월 우버가 비슷한 무료 운행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일본 정부가 일반 차량의 택시 운행을 금지한 도로운송법 조항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중지를 권고했다"면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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