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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확전 기로 선 중동…숨가쁜 '외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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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는 등 긴장 상태의 중동 내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강경 대응 목소리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이 공석 중인 레바논 대통령을 선출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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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고 있다. 2024.07.25.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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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명백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미국 방문이 취소된 가운데 이뤄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확인하면서도, 레바논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두 정상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공격에 대해서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련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동 정세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와 가까운 분석가인 알리 시하비는 AFP에 "사우디는 이란이든 이스라엘이든 상대방 공격에 자국 영공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락치 장관과 회담에서) 레바논이나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말하는 모든 요구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락치 장관은 사우디 방문 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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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다니예=AP/뉴시스] 9일(현지시각) 레바논 와르다니예에서 대피소로 사용되던 호텔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후 구조대가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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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관련 여러 국가의 외교는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약 200발의 미사일 보복 공격을 한 이후 이스라엘의 재보복 경고가 나온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아랍 국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최근 며칠 동안 카타르, 이집트, 사우디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레바논의 새 대통령 선출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대통령은 2022년 이후 2년간 공석 상태인데 바이든 정부가 새 인물을 뽑아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의 정치적 힘도 약화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헤즈볼라는 총 128석의 레바논 의회에서 15석을 차지하고 있다. 대통령은 의회에서 3분의 2 지지로 선출되는데, 여러 세력이 정부를 나눠갖는 상황이라 의견 통일이 어렵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안에 대해 사우디는 찬성했지만, 내전 등 레바논 내 정치적 불안정 우려로 반대하는 국가들도 있다.

한편 IDF는 9일 이후에도 레바논과 가자지구 등을 향해 공습을 이어갔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9일 레바논 남부 와르다니예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10일 새벽에는 시리아 중부 홈스 지역의 산업 도시 하시야 및 하마를 공격했다.

방미가 일단 취소된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9일 이스라엘군(IDF) 정보부대 9900을 방문해 "이란에 대한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며, 특히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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