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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안보이슈' 안 먹히자 경제·민생으로 달려가는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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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지방선거 전략을 ‘안보’에서 ‘민생’으로 선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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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6.13 지방선거 서울 필승결의대회'. 무대 한복판에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현수막이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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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조성된 남북화해 국면을 기존의 ‘안보 무능’ 등의 프레임으로 돌파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야당이 돌파구로 삼은 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대표되는 소득주도 성장 등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다.

한국당은 지난 8일 선거 슬로건으로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겠습니까’를 추가로 정했다. 기존 선거 슬로건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습니까’였다. 기업, 중소상공인, 자영업, 청년일자리, 물가폭등, 세금폭탄 등을 문재인 정부의 ‘경제무능 분야’로 여기에 공세를 집중한다는 판단에서다.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부쩍 경제나 민생 등의 이야기를 많이 꺼내고 있다. 지난 10일 충청남도 필승결의대회에서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파산직전이고, 중소기업도 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며 “내가 먹고살기 바쁘고 힘들어졌는데 어떻게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겠나”고 말했다. 또 지난 13일 울산시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선 “남북문제는 선거에 결정적 요소 되지 않는다”며 “선거의 결정적 요소는 남북문제 아니고 민생이다. 내살림이 좋아졌느냐, 앞으로 살림 좋아질 가능성 있느냐, 내아들 잘 될 가능성 있냐, 취직할수 있냐, 선거 결정하는 건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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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 산업경쟁력 강화-다시 뛰는 경제 서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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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지난 13일 새 선거슬로건으로 ‘서울살림’을 선정했다. 기존 슬로건인 ‘혁신경영’보다 민생에 방점이 찍힌 구호다. 안 후보 측은 “민생경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서울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제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등에 정국 현안에 집중하던 과거 행보에서 탈피해 민생 행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3일에는 ▶도심권역(용산~광화문~청계천~동대문) 관광한류밸리 ▶동북권(창동) 4차 산업ㆍ창업 ▶서북권(상암) 미디어 ▶강남 컨벤션 사업 ▶강서권은 유통 등으로 권역별로 산업을 육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 산업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공약을 발표하며 “북핵폐기 관련된 남북 정상회담 , 미북 대화에 많은 국민 관심 쏠리는거 맞지만, 경제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며 “지방선거는 우리들의 삶과 먹거리, 생활을 직접 책임지는 선거다. 무엇보다 누가 경제 살리고 일자리 만들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선거슬로건으로 ‘민생은 바른미래당’ 등을 검토하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우리 경제가 제조업 설비의 30% 가까이 놀고 있고, 재고는 IMF 이후 최고로 증가한 상태“라며 “경제위기의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문재인정부는 이러한 위기에 대응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실패로 판명된 소득주도성장에만 매달리는 것이 위기의 본질이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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