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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메모리 반도체 수요 과잉 여전…투자 늘리는 삼성-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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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램 선제적 투자 적극적으로 이뤄질 듯

- 낸드플래시 수율 개선이 관건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공급과잉 이슈가 수그러들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선제적 캐파(생산능력) 확보, 신공정 수율(정상제품 비율) 개선 등 생산성을 높이며 압도적 경쟁력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1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고점 논란이 제기되던 연초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장기적인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로 자리잡고있다.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 증가가 시장 추정치보다 더디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가격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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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연말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이런 관측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가 최근 올 2분기 PC용 D램 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분기에 비해 평균 3% 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DDR 4GB(기가바이트) 모듈의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은 이미 지난달에만 평균 33달러에서 34달러로 올랐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D램보다는 폭이 크지 않지만 역시 2분기들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제품인 SLC(Single Level Cell) 제품의 경우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에만 최고 2%대 상승세를 보였고, 5월에도 소폭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시장 전망을 거스르며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데는 ‘공급과잉 이슈’가 불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공급 부족의 주된 원인으로 생산성을 꼽고 있다.

기존에 투자된 D램 생산설비들이 풀가동되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몇 년 사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가격 고점 논란이 반복적으로 이뤄져온 시장에서 조 단위의 투자를 한 발 앞서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디램익스체인지의 “선두업체들이 서버와 모바일용 D램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올해 추가되는 생산설비는 연말까지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당초 기대했던 것 만큼 (D램)생산 증가량이 나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길게는 3년 전부터 생산캐파를 갖추기 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산업 특성상 시장 수급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정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수율 개선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갑작스런 생산량 증가를 막는 요인이다.

특히 공정 미세화로 업체들이 64단 V 낸드, 72단 3D 낸드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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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율 개선이 어렵다는 것은 제품 개발이 힘들어진다는 의미”라며 “어느정도 양산 수율이 나와야 새로운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고 할수 있는데, 80% 넘어서는 평균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율에 도달하기 쉽지 않아지면서 새로운 시장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부족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추가적인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계획했던 생산설비 투자에 더해 신 공정 전환, 수율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작년 반도체 투자에 역대 최대규모인 약 27조3000억원을 들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약 9조60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13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니그스의 투자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 투자는 물론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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