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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레이더P]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기자는 있고 전문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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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하는 방식으로 폐기하는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5개국 기자단을 초청한다고만 밝히고, 기술전문가 초청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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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품위있는 조치" 평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감사하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6월 12일 큰 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달에 핵실험장을 폐기(dismantle)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생큐"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몸짓!"이라고 썼다.

전문가는 왜 빠졌나
앞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그러나 12일 발표에는 한미 전문가 부분이 포함되지 않았고 언론인 관련 내용만 상세히 들어갔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발표 자체에는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제 전문가들의 사찰과 충분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 폐기가 북한 비핵화의 핵심조치"라며 "추가 세부사항에 대해 더 알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 공보 전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해당 기관들에서는 핵시험(핵실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페기(폐기)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핵시험장을 페기하는 의식은 5월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일기 조건을 고려하면서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되여있다.

핵시험장 페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페쇄한 다음 지상에 있는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 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시험장 페기와 동시에 경비 인원들과 연구사들을 철수시키며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 페쇄(폐쇄)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결정사항들을 공보한다.

첫째,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진행되는 북부핵시험장페기를 투명성 있게 보여주기 위하여 국내 언론기관들은 물론 국제기자단의 현지취재활동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 핵시험장이 협소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을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조선에서 오는 기자들로 한정시킨다.

둘째, 국제기자단 성원들의 방문 및 취재활동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실무적 조치들을 취하게 된다.
1) 모든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베이징-원산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기를 보장하며 영공개방 등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게 된다.
2) 국제기자단 성원들을 위하여 원산에 특별히 준비된 숙소를 보장하며 기자센터를 설치하여 이용하도록 한다.
3) 원산으로부터 북부핵시험장까지 국제기자단 성원들을 위한 특별전용열차를 편성한다.
4) 핵시험장이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점을 고려하여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특별전용열차에서 숙식하도록 하며 해당한 편의를 제공한다.
5) 국제기자단 성원들이 핵시험장 페기 상황을 현지에서 취재·촬영한 다음 기자센터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을 보장하고 협조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 해나갈 것이다.

주체107(2018)년 5월 12일
평 양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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