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김정은, 비핵화 중간단계서 中지원 타진"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을 가졌다고 지난 9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5.9/뉴스1 |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과정 중간 단계에서 중국 측의 경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타진했다고 14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7~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진행된 북중 정상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러한 가능성 타진에 시 주석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면 단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당시 "미국은 비핵화를 마치면 경제 지원을 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미국과 비핵화와 관련한 포괄적인 합의가 되면 중국이 중간 단계에서 경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북미 간 비핵화 합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요구하며 "미국과 비핵화를 합의해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중국이 북한을 지원할 명분이 생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완료 시기와 검증 방법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핵화의 대가로 대규모 경제 지원을 기대하는 김 위원장과 달리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까지 아무런 경제 지원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
요미우리는 시 주석이 경제 지원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점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김 위원장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7~8일 다롄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한 막판 담판을 지었다. 그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연다고 발표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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