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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KTB투자증권,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태국법인 현지 상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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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진출기업 ◆

매일경제

KTB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태국 금융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태국 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밝히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KTB투자증권의 태국 법인 KTB태국증권은 오는 8월 태국 금융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말까지 태국 증시 SET(한국 코스피 격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직접 진출 대신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태국 금융시장 문을 두드렸다. 2008년 태국 증권사 '파이스트(FAR EAST)'를 인수했다. 인수 후 초기 8년 동안은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자본잠식률이 60%에 가까운 '부실 증권사'였다.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 때는 2016년 6월. 이병철 KTB금융그룹 부회장이 현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태국 최고 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윈 우돔라차와닛 현 KTB태국증권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면서부터다. 우돔라차와닛 CEO는 태국 에셋플러스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레디트스위스(CS) 홍콩지사 디렉터 등을 거친 인재다. 그는 KTB태국증권 지분 31%를 사들이면서 CEO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개인 주식매매(리테일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80%에 가까웠던 것을 절반가량인 40%로 줄이고, 헤지펀드나 자산관리, 채권발행시장(DCM) 기반 투자은행(IB) 비즈니스 등 새로운 매출원을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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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의 태국법인 KTB태국증권은 연내 현지에 상장할 예정이다. 오른쪽 셋째가 윈 우돔라차와닛 KTB태국증권 CEO. [사진 제공 = KTB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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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2016년부터 회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당기순손실 3500만바트(약 12억원)를 기록했는데, 2016년은 당기순이익 800만바트(약 2억7000만원)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4000만바트(약 13억7000만원)의 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1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3000만바트(약 10억2000만원)를 거두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자기자본 기준 지난 2월 태국 전체 38개 증권사 중 36위지만, 견실한 성적을 내는 중견 증권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금을 늘려 주식발행시장(ECM)과 DCM을 중심으로 한 IB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로컬 네트워크 강화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리테일부터 IB까지 다루는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KTB투자증권은 주요 주주인 중국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 등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중국은 물론 아시아·미국 시장으로까지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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