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드루킹 일당, '다음'에서도 좌표 찍고 매크로 댓글조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이버사, 댓글부대 운용' 기사에 경공모 회원 댓글, 순위 조작된 정황

'다음' 기사도 경찰수사 불가피

다른 포털에선 작년 말까지 親김경수 댓글에 매크로 작업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이 네이버뿐 아니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도 댓글 조작을 확인한 정황이 13일 확인됐다. 네이버뿐 아니라 '다음' 기사에 대한 댓글 조작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기사에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우호적인 댓글 조작 활동을 벌인 정황도 나왔다. '드루킹'은 그동안 김 의원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 등 인사 청탁을 들어주지 않자 지난 1월 17일 평창올림픽 단일팀 관련 기사에 정부 비판적인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해 왔다.

작년 11월 8일 드루킹의 최측근인 김모(필명 '초뽀')씨는 다음에 올라온 '김관진 "사이버사 댓글부대 운용, MB 지시 받았다"'는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초뽀'는 드루킹 일당이 김 의원에게 2700만원을 후원한 내용이 담긴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가지고 있다가 지난 2일 압수수색 당했던 인물이다. 이 기사에 달린 '다 불어버려!! 너 혼자 짊어지고 가지 마'라는 댓글이 2만2098개 추천을 받아 '베스트 댓글'로 올라와 있다. 이 댓글을 쓴 '닉네임'이 'love○○○○'였다. 댓글을 쓸 때 '다음'은 닉네임, 네이버는 '아이디' 일부를 공개한다. 이 'love'로 시작하는 아이디는 경공모 관련 사이트와 기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이 기사 이외에도 '초뽀'가 다음에서 공유한 기사들에는 'sophie○○○○' 'blue○○○○' 등 다른 경공모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아이디들이 확인된다.

또 드루킹 측은 작년 12월까지 김 의원에게 유리한 댓글 작업을 한 정황도 확인된다. 초뽀는 작년 12월 2일 한 인터넷 매체의 '김경수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안희정 지사 늘 신뢰"'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에는 모두 701개의 댓글이 달려 있다. 그중 '더민주 잘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가장 많은 1072회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 댓글'로 상단에 노출돼 있다. 당시 이 댓글의 추천 수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늘어나는 정황을 다른 네티즌이 포착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댓글에 '이 댓글만 순식간에 추천 200이 넘네. 티 좀 작작 내라' '매크로 그만 돌려' '기사 추천 수는 17인데, 댓글 추천 수는 300이다. 무슨 조화냐' 같은 반응을 보이며 추천 수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안상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