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총기 문제 등 풍자… 유튜브서 공개 8일만에 1억뷰
차일디시 갬비노(가운데)가 ‘디스 이즈 아메리카’ 뮤직비디오에서 춤추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미국의 인종차별, 총기범죄를 정면으로 다뤘다. |
미국 유명 연예인이 제작한 뮤직비디오 한 편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배우, 드라마 작가, 래퍼로 활동하는 차일디시 갬비노(Childish Gambino)가 공개한 '디스 이즈 아메리카(This is America·이게 바로 미국이야)'라는 뮤직 비디오이다. 공개 8일 만인 13일(현지 시각) 유튜브 조회 수 1억회를 기록했다. 영미권 주류 언론들이 이 뮤직비디오에 대한 리뷰를 쏟아내고 있다.
갬비노는 "이게 미국이야. 우리 동네엔 총기가 널려 있고, 나도 하나 메고 있어"라며 총기와 폭력에 노출된 흑인 사회를 노래한다. 그런데도 뮤직비디오 대부분은 흑인 남녀 학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춤추는 걸 비춘다. 유쾌한 모습 뒤로 흑인들이 경찰에 쫓기고, 총기에 위협당하고, 투신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CNN은 "우리 대부분이 춤추고 노래하며 웃는 동안 많은 이는 사회 편견에 갇혀 무시당하고, 그러다 남들이 인정하려 하지 않는 죽음을 맞는 '진짜 미국'을 보여준다"고 했다.
성가대원들이 노래하다 갬비노가 쏜 총에 맞아 죽는 장면은 2015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한 흑인 교회에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한 사건을 상징한다. 성가대원을 죽인 갬비노는 아무렇지 않게 다시 춤추며 노래하며, 총기 폭력에 무덤덤한 미국 사회를 조롱한다. 워싱턴포스트는 "디스 이즈 아메리카는 (보기에) 고통스럽지만 완벽한 이 시대의 걸작"이라고 평했다.
[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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