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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9세·12세 딸은 알았을까? 엄마가 테러에 이용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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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추종 일가족 6명 인도네시아서 자폭 공격… 파리서도 IS 흉기 테러

13일(현지 시각) 오전 7시 30분쯤 인도네시아 제2 도시 수라바야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폭탄이 터졌다. 16세, 18세 된 젊은 남성 2명이 폭탄 실은 오토바이를 타고 성당 경내에 난입해 자폭했다. 5분쯤 뒤 인근 한 교회에서 폭탄이 터졌다. 얼굴을 가린 여성이 9세, 12세 딸 2명을 데리고 교회로 진입하려다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자 자살 폭탄테러를 벌였다. 이어 8시쯤엔 아르조노 거리에 있는 교회 앞에서 한 중년 남성이 차량을 이용해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은 부모와 아들딸로 구성된 일가족 6명이었다. 세 번에 걸친 폭발로 테러범 가족 6명을 포함, 최소 13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살 폭탄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처럼 일가족 6명이 한꺼번에 테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가족은 이슬람국가(IS) 세력이 왕성한 활동을 했던 시리아에 갔다가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슬람국가의 선전 매체 '아마크 통신'은 자신들의 순교자들이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인도네시아의 IS 연계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를 이번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 본부 구치소에서 JAD가 연계됐다고 추정되는 수감자들이 무장 폭동을 일으켜 경찰관 6명과 수감자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테러 현장을 둘러보고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겁쟁이들의 야만적 행위"라고 테러를 비판했다.

앞서 12일 저녁 파리 중심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행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이 숨지고 네 명이 다쳤다. 범인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파리 경시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 파리 2구 몽시니 거리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갑자기 예리한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한 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부상자 넷 중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 장소는 유서 깊은 오페라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 인근으로 상점들이 많은 곳이다. 범인은 흉기를 휘두르면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경찰에 증언했다. 사건 직후 '아마크 통신'은 "IS 대원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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