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듣는다]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는 1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회담 이후 정부의 북방 예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분위기를 파악하고 지역과 연결하는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제가 대구시장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대윤 후보 측 제공 |
“예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느낍니다. 이제 변화의 시작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유권자들을 만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임 후보는 “판문점 선언 이후 20, 30대 젊은층은 확실히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얼마 전 지역 축제장에서 명함을 수천 장 돌렸는데 바닥에 버려진 것을 한 장도 보지 못했다”며 “지난 선거 때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광역단체장은 청와대, 집권 여당과 보조를 맞추고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구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며 “바뀐 유권자 분위기가 선거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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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후보는 지난달 21일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그는 “경선 내내 새로운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과 전국 3대 도시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반드시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바로잡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대구공항은 도심에 남겨 국제화하고 군 공항인 K-2만 이전하겠다. 국방부도 K-2 신기지 기본구상안에서 군사작전의 효율성을 위한 독자적인 신설 이전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 예천공항에 활주로를 추가 건설하는 방안과 예산도 검토했다. 공항은 정부 예산으로 건설해야 한다. 대구공항 부지를 매각해 이전에 필요한 7조3000억 원을 마련한다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연결 도로망 예산 5조3000억 원도 추가로 필요하다. 현재 대구공항을 개선하면 2년 후 개항이 가능하다. 공항 주변에 대규모 에어시티를 조성해 물류와 컨벤션,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겠다. 항공 관련 교육기관을 유치하고 대구의 정밀기계공업과 연계한 항공부품 및 정비 산업을 성장시켜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
―10여 년간 표류하고 있는 대구 취수원 이전 해법은….
“지난 정부와 자치단체장의 노력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식수 문제는 시민과 도시의 생명이 걸린 사안이다. 무조건 상류에서 취수하려는 태도도 문제지만 하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취수를 막는 것도 문제다. 고도 정수 처리는 한계가 있고 지역 간 갈등도 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이 되는 즉시 정부, 국회와 협의해 가칭 ‘물갈등조정특별법’을 제정하겠다. 낙동강 수질 개선사업을 획기적으로 지원하고 대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겠다. 취수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 사업도 추진하겠다.”
―대구 경제를 살릴 방안은 무엇인가.
“대기업 유치는 힘들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구가 잘하는 장점을 살려야 한다. 자동차부품은 미래형 구조로 빨리 개선해야 전기차 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 협동조합을 구성하거나 외국 자본을 유치하면 연간 5만 대가량의 전기차 생산 라인도 만들 수 있다. 대구의 강점인 정밀가공과 첨단기술 분야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자동차 부품 생산으로 연결할 수 있다. 대구의 전통산업인 섬유는 서문시장 방문객이 원단과 디자인을 정하면 다음 날 숙박 장소에 명품 의류를 배달해주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자신의 강점과 주요 공약은….
“시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이면 올바른 판단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정책토론회가 시작되면 진정한 제 모습을 대구시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생길 것이다. 시장이 된다면 대구 경제의 토대를 튼튼히 해 새로운 기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하겠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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