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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나은행씨는 인터넷뱅킹 이용 시 번거로운 인증절차로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다. 1년에 한 번 인증서를 갱신해야 하는 데다 거래은행 사이트별로 새 공인인증서를 재등록해야 한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이같은 공인인증서 중복 등록이나 복잡한 로그인 과정 없이 인터넷뱅킹 거래를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발급·등록 간편하게” 은행 인증 블록체인 시대 온다=13일 금융권 및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들이 참여한 ‘은행 블록체인 공동인증’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이 사업은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로 금융거래 시 이용자가 인증서를 간편하게 발급받고 등록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신한·KB국민·IBK기업·부산·전북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이 시범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은행별 인증과 보안 등 최종 점검을 거쳐 7월부터 18개 은행이 순차적으로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삼성SDS의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가 시스템의 핵심이다. 18개 은행의 전산센터에 블록체인 노드를 설치하고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 상호 검증과 인증을 하는 분산형태로 설계됐다.
지금껏 공인인증서는 핵심 암호 ‘공개키’를 중앙서버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18개 은행이 공개키를 공유하고 검증·인증한다. 이 때문에 이용자는 단 한 번 인증서 발급과 등록절차만 거치면 된다.
인증서 갱신도 쉬워진다. 그동안 매년 10자리 이상 비밀번호로 인증서를 갱신해야 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인증으로 3년마다 패턴 혹은 지문인식 등 생체인증으로 간편히 갱신할 수 있게 된다.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가 정식 상용화하면 은행들은 공인인증서 발급비용 등 인증서 관리 부담을 덜고 특정 은행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은행들은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신한은행 윤하리 블록체인랩장은 “직원들이 스마트폰에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블록체인 인증을 통해 로그인부터 계좌이체 등을 직접 해보며 편의성, 개선점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달 하순까지 시범테스트를 마치고 7월이면 은행별 일정에 따라 일반 고객들도 블록체인 인증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랩장은 블록체인 인증시스템이 편의성·보안성에서 기존 공인인증서 방식보다 경쟁력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공인인증서는 중앙서버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금융소비자들이 개별 금융기관에서 거래를 시작할 때마다 인증서를 재발급받거나 인증서 가져오기 등을 해야 하지만 블록체인인증서는 복잡한 절차 없이 휴대폰 인증으로 다른 은행에서도 바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에선 정보를 공유하니 인증서를 가져오고 내보내는 기능 자체가 없어 정보유출 위험도 현저히 낮다.
◇서비스 안착 시 글로벌 블록체인 대표 모델로=삼성SDS는 블록체인 인증시스템은 강력한 보안기능, 스마트계약을 적용한 인증서 관리, 블록의 이중암호화 등을 구현했다며 이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의 기술적 혁신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글로벌 선두기업이 없고 국제 표준규격도 완성되지 않았다. 삼성SDS 김영권 디지털금융전략팀장은 “국내 은행들에 적용된 대규모 모델이 완성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글로벌 블록체인시장을 이끄는 것은 물론 국내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 노력도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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