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문부상 ‘캬바레 요가 업소’ 파문…아베 정권 또 스캔들

각종 스캔들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 중인 가운데, 이번엔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문부과학상이 업무 시간 중 관용차로 요가 강습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은 25일 ‘문부과학상이 대낮에 다니는 섹시 개인실 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사진) 문부과학상이 지난 16일 오후 2시 30분쯤 전직 성인비디오 배우가 경영하는 도쿄 시부야(澁谷)의 ‘개인실 요가’ 업소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주간문춘은 이 기사에서 하야시 문부상이 의원 배지를 뗀 채 관용차를 타고 이 업소에 갔다고 전했다. 이 업소는 성인잡지 모델이나 호스티스 출신 강사가 개인실에서 1 대 1로 요가를 지도해준 뒤 손님의 눈을 가린 채 오일 마사지도 해 주는 곳으로 알려졌다. 요금은 남성은 1시간에 1만1000엔(약 11만원)인데 비해 여성은 3000엔(약 3만원) 수준이다.

하야시 문부상은 이 업소에서 2시간 정도 머문 뒤 다시 관용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고 주간문춘은 전했다. 관용차는 총리와 장관, 정치인들이 공적 업무에 사용하는 것인데, 업무 시간 중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적발돼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야시 문부상이 이 업소를 방문한 날은 아베 총리 측의 관여를 의심받고 있는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과 관련, 문부성에서 ‘총리 안건’이라고 적힌 문서를 찾는 작업을 하던 때라 특히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하야시 문부상은 이와 관련, “친구의 소개로 5~6년 전부터 일반 요가 수업과 지압 마사지를 받았다”면서 “공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일정이 빈 시간에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 대한 엄한 질책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오해를 부르지 않도록 더욱 몸을 다잡고 공무에 임할 생각”이라면서 “국회가 긴박한 가운데 이러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주간문춘은 이 기사에서 문부과학상이 다녀온 요가 학원을 ‘요가캬바레클럽’이라 부르며 “강사들은 손님과 연락처 교환은 물론 교제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해당 요가 학원 측은 블로그를 통해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으며, 건전한 요가 보급을 위해 힘써온 곳”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정권은 모리토모학원 스캔들과 이를 둘러싼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 등 잇따른 스캔들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재무성 사무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과 이에 대한 재무성의 부적절한 대응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번엔 ‘요가 스캔들’까지 불거져 아베 정권에 또 한 차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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