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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새 주한 미국 대사에 해리 해리스 美 태평양 사령관 지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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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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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부 사령관.AP연합뉴스


지난 1년여 간 자리가 비어있는 주한 미국 대사 자리에 해리 해리스 미 해군 대장이 지명됐다는 주장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언론에서 제기됐다. 소식통들은 미 정부가 북한과 중국 등으로 동북아시아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양국에 강경대응을 추구하는 군 출신 인사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CNN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관계자들을 인용해 현재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재임 중인 해리스 대장이 다음 달 퇴임 후 이미 예정됐던 호주 대사가 아닌 주한 대사로 발령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 대변인은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해리스 대장의 호주 대사 인준 청문회가 정부 측 요청으로 5월 초까지 연기됐다"고 밝혔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도 25일 호주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존 설리번 미 국무장관 대행으로 부터 호주 대사 지명 변경 소식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비숍 장관은 "지명자 교체는 특이한 일이 아니고 전에도 있었다"며 새 대사 지명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번 결정이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2월에 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스 대장 역시 폼페이오 지명자의 임지 변경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 신문은 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주한 대사 자리를 급히 채우려 한다고 추측했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에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해리스 대장은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1978년 미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해군 정찰기 조종사로 임관해 해군 참모 차장, 6함대 사령관,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을 지냈다. 2015년에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에 부임한 해리슨 대장은 북한의 핵 도발과 중국의 남중국해 세력 확장을 강력하게 비난해 왔다. 그는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면 "김정은이 춤을 출 것"이라며 "우리가 한국과 일본과의 동맹을 파기할 경우 김정은은 행복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문회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한적인 선제 타격 전략인 '코피 전략'에 대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 정가에서는 일단 지명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상원 외교위의 로버트 멘데즈 의원(뉴저지주)은 아직까지 지명 변경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주한 대사 지명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해리스 대장이 한반도와 비핵화 문제에 어떤 관점을 지니고 있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한 대사 직위는 지난해 1월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물러난 이후 현재까지 비어 있으며 마크 내퍼 대사 대리가 임무를 맡고 있다. 미 정부는 앞서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를 주한 대사로 내정했으나 지난 1월 갑작스럽게 내정을 철회했다. 당시 외신들은 차 석좌가 코피 전략에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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