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 조사
복강경에 비해 출혈 37% 적고
입원기간 하루 정도 짧아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가 담관기형 환자를 로봇수술하고 있다.[사진 서울대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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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팀(김선회·권우일 교수)은 담관기형 때문에 담관염·담관암이 발생한 환자의 로봇수술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장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췌장·십이지장 절제수술에 로봇을 활용했다.
간이나 췌장에서 소화액이 나오는데 이 액이 소장이나 십이지장으로 가는 길이 담관(담도)이다. 소장에 붙은 담관이 좁아지거나 커지는 게 담관 기형이다. 기형 부위를 잘라내고 정상부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이 췌·십이지장 절제술이다.
연구팀은 2004~2016년 서울대병원에서 담관 기형 진단을 받은 환자 67명(로봇수술 18명, 복강경 수술 67명)의 수술 결과를 비교했다. 평균 수술시간은 복강경이 181분, 로봇이 248분이었다. 반면 출혈량은 복강경 수술이 172ml, 로봇이 109ml였다. 로봇이 37% 적다. 입원기간은 각각 7.3일, 6.2일로 로봇이 15% 짧다.
이 수술은 소장과 얼마나 잘 연결하는지가 관건이다. 연결 부위에서 소화액이 새거나 들러붙는 합병증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복강경 수술 환자의 16.3%에서 이런 합병증이 생겼지만 로봇수술은 한 명도 없었다.
연구팀은 2015~2017년 장 교수팀이 췌·십이지장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237명(로봇 51명, 개복 186명)을 비교했다. 역시 수술시간은 로봇수술이 약간 길었다. 췌장액 유출률은 개복수술이 12%로 로봇의 두 배였다. 합병증 발생률이 로봇 15.7%, 개복 21%였다. 입원기간은 로봇이 10.6일, 개복이 15.3일이었다.
로봇수술은 3차원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10배 이상 확대된 영상과 360도 자유로운 관절 운동이 장점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매년 50% 증가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싸다.
장진영 교수는 “숙련된 전문의가 로봇수술을 하면 개복수술만큼 종양을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매우 빠르며 절개 부위가 작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로봇수술은 절제 부위를 연결하기 힘든 고난이도 수술에 유용하며, 특히 복부수술 중 난이도가 가장 높은 췌장 및 담도 수술에 쓰임새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간담췌학과학(J. HepatobiliaryPancreat Sci)’와 대한외과학회 공식학술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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