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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감옥에서 청와대까지…WSJ, 남북정상회담 앞 ‘임종석’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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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과거 급진주의자가 남북 화해를 돕다’ 기사 실어

80년대 학생운동 시절부터 비서실장까지 역정 다뤄

우상호 “임, 친북주의자 아니야…매우 실용적”



한겨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조명한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월스트리트 저널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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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청와대까지: 옛 급진주의자가 남북 화해를 돕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4일(현지시각) 이런 제목으로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은 이 기사에서 임 실장의 과거 학생운동 시절과 이후 국회의원, 서울시 부시장, 그리고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까지의 역정을 다루면서, 과거 반미·친북주의자로 불렸던 그가 실용적으로 변화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밑돌을 놓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가 한양대 총학생회장이던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으로서 임수경 당시 한국외대 학생(전 의원)을 평양 축전에 참가시킨 혐의로 구속됐을 때의 모습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과 악수하는 모습 등의 사진들도 곁들였다.

신문은 1980년대 구속됐던 임 실장이 이제는 수십년이 흘러 서울의 외교력을 평양으로 뻗으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뒷받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학생운동 시절 수배를 피해다니다가 예고 없이 집회에 나타나 정권을 비판한 일화와, 그의 반미·친북적 과거 행위로 그가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미국 비자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 등을 전했다. 또 임 실장이 1989년 인터뷰에서 미국을 “착취적인 정치”로 한국을 “도둑질했다”고 비판하고, 주한미군을 줄이고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던 일도 보도했다.

신문은 “임 실장은 현재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는 옛 운동권 출신 중에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비슷한 전력을 가진 청와대 인물로 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 신동호 연설비서관 등을 함께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내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임 실장을 북한 주체사상 신봉자로 묘사하면서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회 운영위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임 실장에게 “미국과 북한에 대한 견해가 아직도 의심스러워 임 실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공격해 두 사람이 충돌했던 일화도 언급했다.

하지만 신문은 임 실장이 과거와 달리 실용적으로 변화했다는 지인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임 실장의 전대협 선배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에서 “임 실장은 이데올로기 신봉자가 아니다. 아주 실용적이고 토론을 좋아한다”며 “30년 전의 임종석과 지금의 임종석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신문은 임 실장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기조에 함께하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뒷받침해왔으며, 사드 한반도 배치에도 보조를 맞춰왔다는 점 등을 다뤘다.

전 주한미국대사(리처드 스나이더)의 아들인 미 스탠퍼드대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대니얼 스나이더는 2000년대 초반 임 실장을 만났을 때를 언급하면서 “그는 미국의 외교정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싶어했다. 훨씬 더 실용주의자가 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문은 “청와대는 임 실장 본인의 인터뷰는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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