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축소, 매출·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궁여지책’
서울 조니워커 하우스 출처= 디아지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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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만 운영되는 서울 압구정동 조니워커 하우스 출처= 디아지오코리아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위스키 시장규모 축소는 실제 국내 업체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입 주류 전문 업체 디아지오도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24일 회원제 플래그십 스토어 ‘조니워커 하우스’를 오는 6월 폐쇄하기로 했다.
조니워커(JOHNNIE WALKER)는 디아지오가 수입 판매하는 위스키 브랜드다. 1820년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진 이 브랜드는 약 20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로 전 세계 위스키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남성 고객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다. 서울 유행의 중심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조니워커 하우스는 디아지오가 조니워커 브랜드를 더 잘 알리기 위해 지난 2013년 세계에서 3번째로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인지도가 높은 상품 브랜드 특화 매장)다.
매장 폐쇄에 대해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조니워커 마케팅이 고급 제품지향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돼 플래그십 매장의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이 같은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없다. 여기에는 점점 어려워지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상황이 반영돼 있다
국제 주류 연구기관 IWSR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9L 1상자 기준 2008년 286만1000상자에서 지난해까지 158만6975상자까지 줄어들었다. 약 9년 만에 절반 가까지 (44.5%) 판매량이 줄어든 셈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실적도 시장의 상황과 같이 계속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16년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회계연도 2016년 7월~2017년 6월 기준)은 3257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의 3420억원에서 4.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568억원으로 같은 29.1% 감소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위스키 업계는 올해를 포함해 10년 연속 감소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면서 “더 안타까운 것은 각 업체들도 이렇다 할 대응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위스키 업계의 불황은 심각하다.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 표방하는 디아지오의 브랜드 밸류도 지속 감소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버티지 못할 정도인 것이다. 과연 디아지오는 이렇게 구겨진 자존심 세우기에 국내 위스키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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