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업체 공급 증가, LCD 패널 가격 하향세 지속
- OLED 생산량 늘리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던 LG디스플레이가 6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 원화강세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사업전환을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실적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에 98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첫 영업적자다.
1분기 매출액은 5조67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줄었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20.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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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은 판가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중국 패널 업체의 공급 증가 예상에 따른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 전략으로 LCD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말 LCD 패널(TV용)의 평균 가격은 총 10개월 연속 하락한 150달러(약 16만6000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달 말 평균 가격(203달러) 대비 50달러 넘게 떨어졌다.
환율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도 수출업체에 비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됐다”며 “LG디스플레이 역시 원화강세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이후의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2분기부터 중국 업체들의 LCD 공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와 CEC-Pancd, CHOT 등이 각각 10.5세대와 8.6세대 신규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LCD 공급 확대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OLED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OLED 사업전환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중국 현지에서 OLED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장비를 발주한다.
연내 OLED 사업을 흑자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적자는 2016년 8000억원대, 2017년 4000억원대 규모로 알려졌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ㆍ부사장)는 “투자 조정, 원가 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 경영활동을 실행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로의 사업 전환이라는 전략적 기조 하에 차별화 제품에 집중하고 유연한 경영 활동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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