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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장기영 기자]사실상 보험지주회사인 교보생명은 비금융계열사와 지분 구조가 얽혀 있지 않아 7대 금융그룹 중 통합감독의 영향에서 가장 자유롭다.
교보생명 금융그룹은 국내 보험사의 유일의 오너 겸 최고경영자(CEO)인 신창재 회장이 교보생명을 지배한다. 교보생명 아래 교보증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3개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단순하면서도 공고한 구조다.
지배구조의 중심축인 교보생명의 최대주주는 지분 33.78%를 보유한 신 회장이다. 신 회장은 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교보생명의 주식만 갖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51.63%,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00%, 교보악사자산운용 5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경우 일본 라이프넷이 주식 7.49%를 보유 중이었으나 지난달 풋옵션을 행사해 철수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합작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AXA IM)가 나머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3위사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총자산은 97조7919억원, 자본은 9조3514억원이다. 교보생명을 포함한 4개 금융계열사 전체 총자산 104조7041억원의 93%, 자본 10조2545억원의 91%를 차지한다.
나머지 금융계열사의 총자산은 교보증권(6조7338억원)이 가장 많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1121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663억원) 순으로 많다. 자본 역시 교보증권(8149억원)이 가장 많고 교보악사자산운용(602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280억원)이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은 금융계열사 외에 교보문고, 교보리얼코, KCA손해사정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교보정보통신, 생보부동산신탁 주식은 각각 89.82%, 50%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매출의 대부분을 교보생명에 의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KCA손해사정의 경우 지난해 전체 보험심사수수료 303억원 중 272억원(89.8%)을 교보생명으로부터 거둬들였다. 교보정보통신 역시 지난해 연간 매출 448억원 가운데 122억원(27.2%)이 교보생명에서 나왔다.
대신 계열사들은 퇴직연금 계약을 교보생명에 몰아준다. KCA손해사정과 교보정보통신은 지난해 12월에도 각각 16억원, 11억원 규모의 퇴직연금 계약을 체결했다.
교보생명을 중심으로 한 공고한 지배구조의 변수는 교보생명의 증시 상장에 따른 신 회장의 지배력 약화와 이로 인한 계열사 장악력 약화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국내 3대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한 비상장사다. 오는 2021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해 이르면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신 회장 보유분을 제외한 교보생명 주식은 코세어캐피탈(9.79%), 어피니티(9.05%), 온타리오교직원연금(7.62%) 등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갖고 있다.
현재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 도입에 대비한 업무는 대표회사인 교보생명 전략기획팀에서 맡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달 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통합감독 모범규준 초안에 따라 제도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교보생명 창업자 고(故) 신용호 회장의 장남으로 200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53년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산부인과 의사 시절 시험관 아기 시술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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