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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뉴욕증시, 금리인상 우려 확산…3대 지수 1%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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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3% 돌파에 급락

이코노믹리뷰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년만에 상징적 저항선인 3.0%를 뚫고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년 만에 상징적 저항선인 3.0%를 뚫고 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년여 만에 3%를 돌파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2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4%(424.56포인트) 하락한 2만4024.1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1.34%(35.73포인트) 떨어진 2634.56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70%(121.25포인트) 내린 7007.35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통신주 등을 제외한 8개 업종이 하락했다. 산업 분야가 2.82% 급락했고, 소재 분야도 2.69% 내렸다. 기술주는 1.99% 하락했다. 반면 통신주는 1.17% 올랐다. 유틸리티는 0.65%, 부동산은 0.16%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과 코카콜라는 이날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등 1분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가가 주저앉았다.각각 1.1%, 2.7% 하락 마감했다.건설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6.2%나 곤두박질쳤다. 나스닥에서는 페이스북(-3.7%), 아마존(-3.8%), 애플(-1.4%), 넷플릭스(-3.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4.8%) 등 대형 기술주인 FAANG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연간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힌 3M도 6.8% 주저앉았다.

이날 뉴욕증시 개장 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004%까지 오르며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0% 선을 뚫고 올랐다. 이후 수익률 상승폭이 줄어들며 2.98% 선에서 등락했지만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금리의 추가 인상 기류가 보이자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자금의 이동 가능성을 나타내는 요인이다.

미국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이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채권을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를 가속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되면서다.

프랭크 카펠레리 인스티넷 수석투자자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을 10년물 수익률이 2%대의 지지선을 유지했을 때부터 2.6%를 뛰어넘어 3%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면서 “이번 결과는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나 산체스 챈티코글로벌 최고경영자(CEO)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야만 한다”면서 “3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3.9%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후반 변동성지수(VIX)가 12% 가까이 치솟으며 불안한 투자 심리를 반영했다. VIX는 18을 뚫고 오르며 장기 평균치인 20선에 바짝 근접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주가 반응 역시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한 전망을 흐리게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3M, 캐터필러까지 주요 기업들이 실적 발표에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실적에 대한 주가 반응이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주식시장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8.7로 뛰었고, 신규 주택 판매가 3월 연율 기준 69만4000건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도시 주택 가격을 반영하는 S&P/케이스ㆍ실러 지수는 2월 전년 대비 6.3% 오르며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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