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일반적으로 신문 독자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다는 점은 언론계에 널리 알려진 사실 중 하나다.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예외는 아니어서 독자의 80%가 남성이다.
이런 FT가 최근 여성 독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세계 인구의 절반인 여성 독자를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언론사의 안정된 수익을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신문협회와 하버드대학교 저널리즘연구소 니먼랩에 따르면 FT는 최근 여성 독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여성 독자의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발굴·시도 중이다.
인터뷰 결과 대다수의 FT 여성 독자들은 자신의 경력 관리를 위해 FT의 콘텐츠가 유용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FT의 콘텐츠가 여성을 대표하거나 여성의 목소리를 반영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FT는 여성 구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기사와 가장 적게 읽는 기사가 무엇인지, 또 섹션별 여성 독자의 비율이 얼마인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대시보드를 개발했다.
아울러 여성 독자들을 위한 '주간 뉴스 따라잡기' 뉴스레터를 만들어 여성 저널리스트들이 대화 형태로 내용을 작성하고 해당 저널리스트의 이름과 사진을 게시하도록 했다.
뉴스레터의 반응은 생각보다 매우 좋았다. 특히 FT를 절독한 남성 독자를 다시 끌어들이는데도 효과적이었다.
FT의 독자 참여 책임자인 르네 카플란은 "여성 독자와의 교감을 이끌기 위해 고안된 서비스이긴 하지만 여성 독자만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문협회는 "여러 언론사가 다양한 형태의 독자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남녀를 구분한 타깃 전략까지 등장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신문협회는 "여성들의 신문 구독 및 참여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신문사들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또 소수의 독자층이라도 그들을 배려하는 마케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sujin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