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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제주 내국인면세점 효자 양주 "이젠 안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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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JTO 지정면세점 매출 25% 차지하다 9%대로 하락

제주CBS 박정섭 기자

노컷뉴스

지정면세점 양주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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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내국인 지정면세점 매출의 큰손 격이었던 ‘주류’ 매출이 해마다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면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정면세점 주고객인 제주방문 내국인들이 늘었지만 위축된 소비심리와 함께 위스키나 브랜디 대신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찾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청탁금지법 또한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제주공항 지정면세점의 2003년 개점 첫해 주류 매출액은 258억8000만원이다.

전체 매출액 1000억3000만원의 25.9%를 차지하며 주요 매출 품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개점 첫해 매출의 4분의1을 차지하며 안방을 차지했던 주류 품목의 영광은 해마다 퇴색하며, 비중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2005년 18.4%로 물러섰던 매출 비중은 2010년 14.5%로 15%대가 무너진 뒤 2016년에는 아예 9.7%까지 내려앉으며 전체 매출의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액 5468억8000만원의 9.6%인 526억4000만원을 나타냈다.

제주중문관광단지에 있는 제주관광공사(JTO) 지정면세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개점 첫해인 2009년 주류 매출은 27억원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13.7%를 찍은 뒤 2012년 11.3%, 2015년 10.1%에 이어 지난해는 9.6%로 매출 비중이 갈수록 하락세다.

이처럼 지정면세점의 주류 매출 비중이 떨어지는 건 소비심리 하락속 값비싼 위스키나 브랜디보다 소주나 맥주 등 저도주를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그동안 제주공항을 오갈 때 선물용으로 으레 샀던 고가의 양주가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선물 목록에서 사라지는 현상 역시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제주방문 내국관광객이 2016년보다 10% 늘어난 1352만명이 방문했는데도 주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현상은 해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면세점 관계자는 “양주 구입 비중이 감소하는 게 어디까지인지는 모르지만 예전보다 덜 사는 건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심리 하락이 비싼 소비재 구매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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