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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정부·산은 “한국지엠 회생 가능성”…23일 노사교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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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간실사 결과 ‘자금지원땐 회생’ 판단

노사 교섭 난항 거듭…서로 책임 돌려

“최악 피해야”엔 공감…극적타결 기대

김동연 부총리 “뉴머니 검토” 재확인



한겨레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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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케이디비(KDB)산업은행이 한국지엠(GM)에 대한 중간 실사 결과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 노사 교섭이 전격 타결되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계획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22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산은의 중간 보고서는 일부 미진한 자료에 대해 추가 확약을 받아야겠지만 정부와 산은이 한국지엠의 존속가치가 높다는 것을 전제로 자금지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수준에서 나올 것으로 안다”면서 “노사 자구안 합의와 향후 우리 쪽 경영개입 추가 장치 마련을 전제로 기존에 알려진 자금지원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자금지원 논의는 모기업이자 주채권자인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지엠의 차입금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하고 28억달러를 신규 투자하며, 2대주주인 산은이 17% 지분율에 맞춰 5천억원을 신규 자금으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로이터>에 지난 17일 중간 실사보고서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서 나오는 것을 전제로 “27일까지 구두로 된 약속이 됐든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됐든 매우 의미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국지엠 노사 자구안 합의가 쉽지 않은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은 맞다. 미국 지엠 쪽과 실사 중간보고서를 토대로 한 협상은 별도로 진행하되, 23일 오후 5시 시한인 자구안 합의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한국지엠 회생의 관건은 23일 오후 5시까지로 연장된 노사 임단협 교섭 결과에 달린 모양새가 됐다. 지금까지 노사 교섭 상황으로 볼 때 남은 시한에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 노사는 회사가 제시한 협상 시한인 지난 20일 교섭을 타결 짓지 못하자 23일로 기한을 연장했지만, 연장 첫날인 21일에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노사는 교섭 테이블에 앉은 지 25분만에 정회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오후 늦게 부평공장을 찾아 배리 엥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을 만나 노사 합의를 촉구했으나 추가 교섭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사쪽이 종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은 안을 그대로 들고 왔다. 부실 경영의 책임이 있는 사쪽이 부도 운운하면서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사쪽은 “수정안에 대한 노조의 반발로 분위기가 험악해져 교섭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새로운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에도 교섭을 재개하지 못했다.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노사 모두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협상장 주변에선 막판 극적 타결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사 교섭 타결을 전제로 정부와 산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노사가 자구안에 잠정합의할 경우 금융지원 계획에도 탄력이 불을 전망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자금, 합리적 투자라면 그러한 뉴 머니(신규자금)에 대해서는 검토할 수 있다”며 종전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부총리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한국지엠 건은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5만명의 일자리가 걸린 사안”이라며 “(협상 시한까지) 노사간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대선 정세라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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