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은
힐 前차관보 "노후화돼 붕괴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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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폐쇄를 선언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핵 개발의 상징적인 장소다. 그러나 풍계리 핵실험장은 잦은 핵실험으로 이미 용도가 폐기된 상태라 북한의 폐쇄 발표에 큰 의미를 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의 또 다른 핵실험장인 영변 핵시설에 대한 언급은 이번에 나오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해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북부 핵시험장’이라 부르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지금까지 북한이 실시한 6차례의 핵실험이 모두 이뤄졌다. 이곳은 핵실험 장소로서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데다가 암반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어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풍계리 핵실험장은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이미 노후화됐고 일부 갱도가 붕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폐쇄 발표를 너무 긍정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수차례 발생한 인공·자연지진으로 지난해 10월에는 갱도가 붕괴돼 인부 2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선언하면서도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건물만 390여개인 영변 핵시설은 5㎿ 실험용 원자로와 재처리시설·우라늄농축시설을 갖췄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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