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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서울시, 갑질 없는 ‘사회적 프랜차이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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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구매협동조합’는 가맹점주들 모여 공동 구매

미국 프랜차이즈 회사 대부분 공동 구매 채택

프랜차이즈 설립 지원하는 ‘협동조합’도 육성



한겨레

편의점 점주 대표자들이 2013년 4월 국회 정론관에서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계약해지 등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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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막기 위해 ‘소셜(사회적) 프랜차이즈’를 도입한다.

서울시는 5월부터 본사와 점주가 함께 물품을 구매하는 ‘구매협동조합’과, 본사와 점주가 모두 조합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협동조합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구매협동조합’에는 서울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협의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는 쓰레기통, 국자 등 사소한 물품까지 본사를 통해 사도록 이른바 ‘구매필수 물품’을 지정하고, 이를 가맹점에 비싸게 판매해 논란이 됐다. 가맹점주들이 모여 물품을 싸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다만 프랜차이즈 브랜드별 특성상 가맹점주 개인으로는 참여할 수 없다.

서울시가 꼽는 구매협동조합 롤모델은 미국의 버거킹식 구매협동조합이다. 1991년 미국 버거킹 본사는 가맹점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아르에스아이(RSI)란 구매전담 협동조합을 세웠다. 미국 전역 가맹점주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협동조합이다. 이를 통해 식재료와 포장지, 내부 공사까지 30억달러의 구매 업무가 본사에서 협동조합으로 넘어갔다. 이밖에 던킨도너츠, 맥도널드, 케이에프시(KFC) 등 미국의 대다수 프랜차이즈가 이미 이런 방식을 채택했다.

서울시의 또 다른 서울형 프랜차이즈 모델인 ‘협동조합 프랜차이즈’에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고자 하는 기존 협동조합이나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기존 가맹본부, 프랜차이즈를 새롭게 설립하려는 소상공인이 참여할 수 있다.

서울형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면 시가 길게는 6개월까지 비즈니스 모델 개발, 마케팅 등 경영 컨설팅, 전산시스템 및 디자인 개발 등을 지원한다. 전광판 등을 통해 홍보도 해준다.

한편,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사이의 분쟁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시 가맹 분야 불공정 피해 상담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265건으로 2013년(137건)의 2배로 늘었다. 현재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741개에 이른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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