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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경찰, 부실수사 논란 일자 드루킹 출판사 '두번째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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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느릅나무 출판사·경공모 압수수색
수사 개시 70일 지나서… ‘뒷북 논란’
김경수 의원 강제수사는 감감무소식
“이미 증거인멸 됐을 것” 지적도

22일 경찰이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가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정오부터 출판사 안팎의 CCTV, 주변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에서 이동식 저장장치(USB) 하나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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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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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압수수색 때 CCTV 확보 못 했다
경찰의 느릅나무 출판사 압수수색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 압수수색(3월 21일)을 했을 당시 출판사 CCTV도 확보하지도 못해, 같은 사무실을 33일 만에 다시 찾은 것이다. 앞서 출판사 맞은 편 건물 CCTV는 김씨 체포(3월 21일)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녹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9일 “현장에서 CCTV를 확인하는 작업은 했지만, 현장이 급박하다 보니 압수품들을 챙기는 과정에서 미처 CCTV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CCTV가 지워졌다고 한다면 복구해서 수사하겠다”고 해명했다.

드루킹 김씨는 경기도 파주시 4층짜리 건물 중 1~3층을 임대해 '느릅나무 출판사'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책 출판은 한 권도 하지 않았다. 대신 이곳을 댓글 조작 작업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 출판사에 유명 정치인들을 초빙해 강연을 열기도 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해 가을쯤 (드루킹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갔다”며 “강연은 하지 않았고 가볍게 인사만 하고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선 20일에는 드루킹 김씨가 운영하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3곳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카페 가입자 정보와 게시글·댓글·사진 등의 자료를 확보해 경공모의 조직 규모와 운영방식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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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드루킹’의 온라인 흔적을 지우는 공범(共犯)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실제 블로그 이외에 그가 남긴 유튜브 동영상 채널·팟캐스트 영상 자료가 전부 삭제됐기 때문이다. 김씨가 운영자로 활동하는 경공모 카페도 현재 폐쇄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에 전산자료를 요청했고 현재 자료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사 개시 70일 지나서…”이미 증거인멸 됐을 것”
최근 이 같은 압수수색은 수사를 개시한 지 70일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되고도 한참이나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증거가 남아 있겠느냐”며 “(용의자가) 작정했다면 이미 증거는 인멸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김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시그널 등을 돌려가며 드루킹 김씨와 대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이 기사 인터넷 주소(URL)를 보내면 드루킹이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하는 식이었다. 세계 최고 보안등급을 받은 메신저 ‘시그널’에서는 대선을 앞둔 지난해 1~3월 사이에 두 사람의 대화가 집중됐는데, 여기에서는 오직 대화만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김 의원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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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20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가운데)이 김씨(드루킹)와 텔레그램이 아닌 제3의 모바일 메신저 시그널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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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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