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훈 셀레브 대표가 22일 사임했다. /임상훈 페이스북 |
여직원을 유흥업소로 데려가 강제로 동석시키고, 욕설·폭행을 일삼았다는 ‘갑질 논란’이 제기됐던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 셀레브(sellev)의 임상훈(34) 대표가 사임했다.
임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셀레브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셀레브 대표로서 역할은 끝났지만 이번에 깨닫게 된 부덕함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끝나지 않은 숙제라 생각한다”며 “살아가면서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셀레브 직원들에게 무거운 짐을 남기고 떠나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인 20일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어찌하다 이런 괴물이 되었을까 돌아보니, 젊은 나이에 지위를 가지면서 독선적인 사람, 직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이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며 갑질 논란을 인정했다. 이어 “제가 건강한 한 인간으로서 바로 서고 직원들에게 올바른 대표의 모습을 보여줄 때”라며 “지켜봐 주시고, 부족함이 있다면 질타해 달라”고 적었다.
그러자 셀레브 페이스북에는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다”, “사과문만 올리고, 자기 자리는 지키겠다는 말인가”라는 등 비판적인 댓글이 줄을 이었다.
앞서 셀레브에서 근무한 여직원 A씨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임 대표가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가 자신을 룸살롱으로 데리고 가 여성을 ‘초이스’(선택)하도록 강요했고, 매일 고성을 지르고 회의실에서 종이를 던졌다는 것이다. 또 회사 내에서 임 대표의 별명의 ‘미친개’였다며 회식 자리에선 소주 3병씩 먹도록 강요하고 얼음을 던져 다른 직원의 입술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적었다.
A씨는 “(임 대표가) 업로드한 영상의 ‘좋아요’ 숫자가 안 나오면 연봉을 깎겠다고 매일 협박했다”며 “어느 날 심한 어지럼증을 느껴 근처 병원에 실려 갔고 정신과에서 공황장애를 진단을 받은 사실을 회사에 말하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퇴사 처리가 됐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1~5월 셀레브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가 2016년 4월 창업한 셀레브는 디자이너·음악가·사업가 등 셀럽(celeb)들의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회사다. 페이스북 팔로워 수가 110만명에 달한다. 셀레브는 ‘유명인(celeb)+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뜻과 ‘팔다(sell)+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고성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