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용식 USKI 초대 사무총장
“소장·부소장 교체, 회계 내부감사 등
한국 요구에 존스홉킨스대학 불만”
주용식 |
현재 중앙대 국제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주 전 총장은 청와대가 입맛에 맞지 않는 USKI 운영진을 교체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정부 때부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홍일표 청와대 정책실 선임행정관(당시 김기식 의원실 보좌관)이 USKI에 영향력 행사를 시도해왔으며 새 정부 들어 압박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
A : "학교의 명예가 달린 문제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 측에서 SAIS에 구재회 소장의 회계 처리를 문제 삼아 내부 감사를 요구했다. SAIS는 요청에 따라 감사했지만 아무 혐의가 없었다. 그럼에도 한국 측은 구 소장 교체를 요구했다. 그래서 SAIS는 한국 측에 ‘한국학 프로그램만 남기고 한미연구소는 폐쇄하겠다. 그래도 계속 압박을 가하면 아예 다 폐쇄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
Q : 당시 구 소장 반응은.
A : "올해 초 구 소장이 내게 전화를 해 ‘연구소 직원들을 봐서라도 차라리 내가 물러나겠다’고 토로했다. 그 후 구 소장은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안식년 형태로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갑자기 KIEP가 38노스 편집장인 제니 타운 부소장의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선 거다. 이때부터 SAIS는 구 소장 교체를 학교 차원에서 막기 시작했다.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결국 KIEP가 예산지원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내게 됐다.”
Q : KIEP는 예산 지원 중단 이유로 USKI의 회계 문제를 들고 있다.
A : "이 부분 역시 존스홉킨스대가 불만을 갖는 지점이다. USKI의 회계처리는 SAIS가 감사한다. 그리고 그 SAIS는 다시 존스홉킨스대 본부가 감사한다. 또 2~3년에 한 번씩 외부 감사도 진행된다. 회계 투명성을 위한 이중삼중 장치가 있는데, 이걸 가지고 계속 지적하니깐 학교 입장에서는 명예를 실추시키는 공격으로 볼 수 밖에 없다.”
Q : 작년 국회 속기록을 보면 보고서가 1~2페이지 분량으로 부실했다고 돼 있다.
A : "말도 안 된다. 2000~3000페이지를 매년 보냈다. 오히려 KIEP 측에서 ‘너무 많이 보냈다’고 할 정도였다.”
Q : 존스홉킨스대의 대응 방침은.
A : "갈루치 USKI 이사장이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우에 따라 학교 차원에서 한국 정부의 간섭에 항의하는 성명서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Q : 미국 내 한국 연구에 미칠 영향은.
A : "앞으로 한국학 자체가 한국 정부의 관제학문으로 치부될 수 있다. 수십년간 겨우 쌓아놓은 한국학이 수포가 되는 거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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