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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7-1로 이기다가 노게임…“미리 우천취소 결정할 수는 없나” 뿔난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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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 구자욱이 29일 수원 KT전에서 1루를 밟은 뒤 3루쪽 벤치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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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불만을 터뜨렸다. 전날 경기에서 여유롭게 리드를 잡다가 거센 장맛비로 승리를 놓친 장면을 두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박 감독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기고 있다가 노게임이 돼서 아쉬움이 있다. 경기 시작 후에는 레이더로 기상 상황을 예측하면서 왜 게임 전에는 그렇게 확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날 KT전에서 삼성은 4회말 1사 1루까지 7-1로 앞섰다.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경기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장맛비가 거세지기 시작했고, 결국 4회 KT의 공격 도중 게임이 중단됐다. 이후 1시간 정도 기상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렸지만, 빗줄기가 약해지지 않으면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30일 더블헤더가 편성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차전이 열리고, 이 경기가 끝난 뒤 2차전이 시작된다. 삼성과 KT 모두 힘은 힘대로 빼고, 소득은 없던 하루였다.

박 감독은 “경기가 중단된 뒤 심판진이 레이더를 보면서 다음 상황을 예측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경기 전에는 레이더를 확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플레이볼 시점에서 비가 오지 않는다고 경기를 시작했다가 노게임이 되면 그 경기는 전력만 소모한 셈이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다. 시대가 바뀐 만큼 규정도 바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으로선 많은 점수를 뽑았던 점이 되레 노게임의 빌미가 됐다. 이를 두고 박 감독은 “비가 온다고 해서 선수들에게 빨리 아웃되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개인 기록이 걸린 만큼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면서 “대신 공수 교대를 빨리 하고,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라고는 이야기한다. 그러나 상대의 공격이 길어지는 경우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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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진만 감독.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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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까지 경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간 삼성과 KT는 이날 달갑지 않은 더블헤더를 치른다. 1차전에선 원태인과 고영표가 맞붙고, 2차전에선 황동재와 조이현이 마운드를 지킨다.

올스타전 브레이크 직전 마지막 경기 운용도 비슷해졌다. 전날 선발투수로 나왔던 백정현과 엄상백이 7월 4일 다시 등판한다. 삼성은 이날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와 만나고, KT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다.

수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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