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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56) 황중곤의 ‘스윙 가속’ 그네가 왕복운동하듯 임팩트 때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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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속의 원리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동네 놀이터에 그네가 있죠. 그네를 최대한 높게 들어 올린 뒤 힘껏 바닥으로 내리쳐보세요. 바닥으로 내려가다가 급격하게 멈추면서 튕기듯 오르죠? 지금 하고 있는 스윙이 딱 그래요. 힘을 줘봤자 제대로 쓰는 게 아니라 드라이버 헤드가 그냥 바닥으로 처박히고 말죠.”

최근에 충격적인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습니다. 일본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 황중곤이 적절한 비유를 섞어서 ‘사이다 레슨’을 해줬네요.

황중곤은 마치 PGA 투어의 어니 엘스처럼 감각적이고 부드러운 스윙으로 유명합니다. 무리하지 않아서 거리도 얼마 나가지 않을 것 같은데 부드러운 스윙으로 280야드는 쉽게 보냅니다.

저도 나름 장타자입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필드에서 278m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거리도 들쭉날쭉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슬라이스나 푸시성 구질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급하게 SOS를 했고 아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았습니다. 모든 스윙의 문제기도 한 바로 ‘스윙 가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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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곤은 “그네나 청룡열차 같은 것을 떠올리면 ‘편안한 가속’이라는 것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네를 한번 볼까요. 몸통에 팔이 매달려 있는 것처럼 그네도 기둥에 묶여 있죠. 그리고 그 축을 중심으로 왕복 운동을 합니다. 그네가 뒷부분에서 최고 정점에 오를 때 어떻죠? 잠시 멈춘 듯 정점에 다다르다 서서히 가속이 되면서 가장 낮은 부분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편안하게 속도가 줄어들며 다시 정점에 다다르죠.

스윙 이론에서 ‘힘을 빼고 쳐라’ ‘백스윙 톱에서 1초를 쉬어라’ ‘팔이 아닌 몸통으로 스윙해라’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대부분 ‘가속’의 원리만 잘 익히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입니다.

황중곤은 “많은 주말골퍼분들이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웨지, 심지어 퍼팅까지 급하게 백스윙을 했다가 바로 손에 힘을 무리하게 주면서 내리찍듯 다운스윙을 시작한다”며 “이렇게 되면 몸통의 꼬임을 전혀 사용할 수 없고 체중 이동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당연히 그네를 들었다 힘껏 바닥으로 던지는 것처럼 임팩트 지점에서 클럽 헤드가 부드럽게 빠져나가지 못하고 힘도 손실을 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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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가속을 붙이며 빠른 스윙을 할 수는 없습니다. 몸이 점점 축을 잡아주는 느낌에 익숙해지면서 차츰 편안하게 빠른 스윙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임팩트 구간은 오른쪽 무릎부터 왼쪽 무릎 앞부분까지 생각하면 됩니다.

제대로 된 ‘가속’을 하기 위해서는 손을 쓰면 안 됩니다. 골반과 몸통, 팔과 손이 조화롭게 움직여야 합니다. ‘빈 스윙’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실제 스윙을 하듯 하면서 ‘가속’ 느낌을 찾아내야 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2호 (2018.04.04~04.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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