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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제3자 매각, 현실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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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데드라인, 공시·어음 도래…청와대도 못 막아"

"한국GM 실사자료 85%뿐…배리 엥글 사장에 재촉구"

아시아투데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제공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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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타이어뱅크를 포함해 금호타이어의 제3자 매각은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일축했다. 중국공장 회생 여부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의 핵심인데 중국 더블스타 말곤 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또 국내공장과 중국공장을 따로 떼어서 매각하는 것 역시 현실성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업체들 중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매각대금 6463억원에 인수하고 1조원을 더 내놓는다면 모를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 인수 능력이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되는 업체만 거론되고 있다”며 “국내업체들 중 지금까지도 우리와 직접 접촉한 적 없는 현실성 낮은 제3자가 갑자기 나타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전날 타이어뱅크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을 밝힌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타이어뱅크 외에도 금호타이어 노조에서 주장하는 인수 의향 국내기업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고, 인수의향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국내업체가 없어 진정성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국내의 잠재적·가능성 있는 기업들은 거의 다 접촉했으나 거절을 당해왔으며, 그간 산은의 문은 충분히 열려 있었고 지금도 열려있는데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공식 제안이 없고 지금 이 시점에서 갑자기 제3자가 나타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식 제안이 들어온다면 자율협약이 남은 기간 동안 함께 논의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국내기업이 뛰어든다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의 핵심인 중국공장 회생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봤다. 그는 “(제3자 매각 가능성을 야기한 게) 더블스타와의 거래를 무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남은 기간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면 검토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자금조달에 의구심이 들고 중국공장 정상화도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며, 노조에서 얘기한 더블스타와 동일조건으로 인수하려는 제3자는 45% 지분 6463억원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중국공장에만 쏟아붓고 끝난다”고 설명했다.

더블스타와의 거래가 무산되면 방법이 없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가 철회하는 불상사가 생기면 그 순간 다 끝난다고 보면 된다”며 “다 끝나고 난 뒤 더 이상 논의는 의미도 없고 제3자도 의미가 없어 질서 있는 퇴출을 위한 조치뿐이 안 남는다”고 말했다.

특히 30일은 공시, 어음도달 등 모두 겹친 데드라인이라 “청와대도 못 막는다”며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자율협약이 끝나는 날까지 더블스타와의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신규자금을 투입할 수 없어 만기가 돌아오는 수백억원대의 어음을 막지 못하게 돼 최종 부도처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상장폐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감사인 보고서 의견이 거절되면 법적절차에 의한 상장폐지는 막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감사 의견이 ‘보류’된 게 더블스타와의 거래 성사 가능성에 따른 경영정상화 가능성 때문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거래가 무산된다면 감사의견도 ‘거절’이 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한국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며 “자율협약 절차 마감 기한이 지나도 노사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한다면 채권단의 손을 떠나 법적 절차만 남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실사에 대해선 “형식적으로 자료가 85% 가까이 들어왔지만 핵심적인 자료가 들어오지 않아 (전날 재방한한) 배리 엥글 GM 사장에게 재촉구했다”며 “엥글 사장은 자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엥글 사장이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언급한 부도 가능성에 대해선 “GM 본사와 노조가 협상하는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쪽에서 해결할 문제”라면서도 “전향적으로 생산적인 논의를 끌어가야 하지 파국으로 몰고 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20일쯤 한국GM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간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은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간보고서로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지만, 구속력 있는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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