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4월2일 어음부도 청와대도 못 막아”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30일 자율협약 종료 앞두고

생산직 노조 총파업 선언하자

이동걸 회장 법정관리 전 대화 촉구

전날 미 지엠 본사 사장 만나

“지엠실사 85% 자료 냈지만

정말 핵심자료는 빠져 있어”



한겨레

이동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종료 시한인 30일까지 생산직 노조가 중국계 더블스타로 경영권을 넘기는 데 합의하지 않을 경우 4월2일 어음 부도처리와 관련해, 이동걸 케이디비(KDB)산업은행 회장이 “청와대도 못 막는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생산직 노조는 30일 총파업 지침을 내린 상황이다.

이 회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선택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맨데이트(위임 권한)를 받았냐’는 질문에 대해 “맨데이트 여부를 떠나서 (4월2일) 어음이 들어와서 그게 부도처리되는 걸 청와대도 저도 못 막고 아무도 못 막는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노사 자구안 합의 등이 끝내 불발될 경우 3월30일 자율협약 절차 종료와 아울러 1조3천억원 상당의 채권만기 임시 연장도 무효화할 것을 의결했다. 금호타이어는 4월2일 어음 270억원, 4월5일 회사채 400억원 만기 등이 돌아온다. 이에 채권단 대표인 산은은 자율협약 종료로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상장사로서 4월2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자율협약이 종료될 경우 외부감사인이 사업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하고 증권거래소가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물리적 일정상 이제는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유통기업인 타이어뱅크가 더블스타와 같은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고 생산직 노조가 정치권 전언 등을 근거로 국내 기업이 인수의사가 있으니 시간을 더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그는 “더블스타와 동일 조건이란 게 45% 지분을 6463억원에 사는 걸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국내 투자자가 들어와 6463억원을 투자하면 그 돈으로 중국 공장 (부실을) 처리하면 끝난다. 국내 공장 회생방법이 없다. 중국 공장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라는 게 우리 요구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직 노조와의 대화창구는 24시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 대표단은 이날 호소문을 내어 “오는 4월2일과 5일에 돌아올 670억원의 어음과 회사채를 막지 못하면 2일 오전 8시30분 임시이사회가 열려 법정관리 신청이 의결되고, 오후 1시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가 접수될 것”이라며, 더블스타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 배리 엥글 미 지엠 본사 사장을 만난 것에 대해선 “실사 자료가 형식적으로 85% 가까이 들어왔다고 하지만 실사팀은 정말 핵심 자료들은 안 들어오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엥글 사장이) 전향적 자료 제공 노력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원가를 분석하는 많은 자료가 들어왔다”면서도 “기업 내부 장부란 게 굉장히 민감해서 (중략) 저쪽도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4월27일 한국지엠의 자금부족분을 산은이 현재 지분 비율만큼 지원하는 브릿지론의 돈 성격과 관련해선 “용도는 불문하고 있다”며 “(주주 간) 본계약 징검다리라서 자금 용도는 이거다 저거다 판단 기준에 넣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지엠이 노조에 자구안 수용을 요구하며 4월20일 부도처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지엠이 노조와 협상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또 한국지엠 이사회가 이날 저녁 8시에 열리는 것은 수정재무제표 승인 등 일상적 안건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 [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