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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혼란 속 금호타이어…노조 30일 총파업 “해외매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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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타이어뱅크 인수전 뛰어들어 새 국면 맞아

김종호 타이어뱅크회장 “노조 현명한 선택” 호소

차이용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도 인수 의지 밝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부(이하 금호타이어 노조)가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안 제출 마감기한인 30일 총파업에 나선다. 산업은행은 노조가 30일까지 중국 더블스타의 자본유치에 찬성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금호타이어 사태가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28일 금호타이어 노조쪽 설명을 들어보면, 노조는 30일 방산 및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오후 2시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파업광장에서 ‘해외매각철회·법정관리반대·국내기업인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는다. 이날 총파업에는 광주·곡성공장 조합원 3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그간 중국의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을 벌였는데, 국내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인수전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27일 오전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뱅크는 우선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자금 동원력이 충분하지 않은 타이어뱅크의 인수 의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2013년 설립된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36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총자산은 3639억원, 현금성 자산은 191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29억원, 영업이익은 664억원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필요한 6463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쪽에선 기업 인지도 상승과 싼값에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의도 등으로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현재 김 회장은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수십억 원 탈세 혐의로 고발당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겨레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과 차이용썬 더블스타 회장이 3월23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만나 면담을 나눴다. 사진 금호타이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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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조쪽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해외매각 불발을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타이어뱅크의 자금조달 계획과 회사 운영 상황 등을 토대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이날 사내공고문을 내어 “노조가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신발보다 싼 타이어를 표방하는 국내유통업체까지 끼어들어 우리 임직원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면서 “타이어뱅크는 경쟁사 제품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소매업체로서 이 시점에 인수의향을 밝히는 것은 금호타이어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법정관리로 들어가도록 조장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차이용썬 중국 더블스타 회장은 서신 형태로 인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합작이 성공한다면 우리의 공통 목표를 위해 △금호타이어 독립 경영 보장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공통 협력 발전 추진 △금호타이어가 노조, 직원들과 체결한 합의사항 존중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30일까지 해외 매각 동의와 자구안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통보한 상태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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