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회계처리에서 항상 논란이 되던 연구개발비를 비용 처리하라는 한국거래소의 요구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하한가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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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1시37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차바이오텍은 전일대비 29.99% 내린 2만37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으며 현재 매도 물량이 882만주나 쌓였다.
전일 차바이오텍은 2017년 회계연도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감사의견 한정 이유로 "경영진이 무형자산의 인식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연구개발비를 자산화하지 않고 비용처리했을 경우 연구개발비는 14억1900만원 증가하고 무형자산손상차손은 22억9900만원 감소, 무형 자산은 8억8000만원 만큼 감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줄기세포치료제의 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느냐를 두고 회사 측과 회계법인 간 이견이 발생한 것이다. 차바이오텍 은 줄기세포치료제는 임상 2상 후 조건부 허가도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임상도 자산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회계법인은 초기 임상인데다 개발 속도도 늦어 자산화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삼정회계법인의 의견대로 경상개발비에 14억1900만원을 반영하고 2016년에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 8억8000만원을 줄이면 차바이오텍은 별도 기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회사 측은 연구개발비를 비용으로 인식할 수 없다며 지난해 흑자로 기록된 재무제표를 감사보고서에 제출했지만 거래소는 회계법인의 손을 들어줬고,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차바이오텍 IR 공시팀 관계자는 "거래소와 이견이 발생해 논의하던 중 감사보고서상 수치와 달리 거래소의 요구에 따라 4사업연도 영업손실액을 기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일 차바이오텍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억3100만원이다.
차바이오텍은 회계법인과 논의를 통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변경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바이오텍 개발비 자산화 이견에 따른 감사의견 한정 사태는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예고한 2018년 테마감리에 따른 여파"라며 "올해는 개발비 인식평가의 적정성 등을 테마감리 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금감원의 테마감리는 제약바이오를 대상으로 한 감리도 아니고 개발비 인식만이 테마 감리 주제도 아니다"며 "테마감리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자산화기준을 점검해 문제의 소지를 방지할 수 있기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자본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은 △매출액 30억원 미만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 이상 세전손실이 자기자본의 50% 이상 발생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 △자본잠식률 50% 이상,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등이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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