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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30억 펜트하우스 잡자"…'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에 온가족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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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펜트하우스 단 6가구…현금 최소 21억 보유해야 하지만 희소성 높아 수요↑]

머니투데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들어서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청약에서 30억원을 호가하는 펜트하우스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물량 1246가구 중 펜트하우스는 6가구에 불과하지만 희소성이 높아 막대한 시세차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2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전일 실시된 ‘디에이치자이 개포’ 해당지역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3만 1423명이 참여해 평균 경쟁률은 25.22대 1을 기록했다.

펜트하우스로 분양된 173㎡와 176㎡(이하 전용면적) 경쟁률도 각각 20.25대 1과 16대 1을 나타내며 치열했다. 세대분리형이 아닌 1~2층 복층 구조지만 부모와 자녀세대가 함께 거주하며 투자 효과를 동시에 누리려는 수요자가 적지 않았다.

분양가는 173㎡ 30억1170만원, 176㎡ 30억6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총 5가구가 공급된 173㎡는 1가구가 특별공급으로 소진됐고, 2가구는 가점제가 적용된다. 1가구가 공급되는 176㎡는 가점제로 당첨자를 뽑는다. 가점제든 추첨이든 9억원 넘는 고가주택이라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계약금과 중도금을 포함해 최소 21억원은 자체 조달해야 한다.

박윤서 분양소장은 “부모·자녀 공동명의 청약은 불가능하고 같이 살더라도 모두 무주택이어야 청약할 수 있다”면서도 “펜트하우스 물량이 워낙 적어 희소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용부담이 크지만 강남권 주요 단지의 중소형 평형이 20억원 넘는 상황에서 30억원 초반의 펜트하우스는 저렴하다는 인식이 자리한다.

무주택 부모와 같이 사는 가구는 온 가족이 자금을 조달해 동반청약에 나섰다. 가점이 상대적으로 높고 무주택기간이 긴 장년층은 무주택부모를 세대원으로 등록한 후 청약하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당첨만 되면 중소형 평형 대비 희소성이 높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서다.

인근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141·175·182㎡ 등 총 5가구가 펜트하우스다. 2015년 조합원 분양 당시 175㎡ 분양가가 24억2000만원이었는데 현재까지 입주권 거래는커녕 매물도 나오지 않았다.

재건축을 앞둔 개포주공1단지도 펜트하우스를 배정받은 61㎡는 추가 부담금 15억5000만원에 매물 호가가 30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지난해 5월 펜트하우스를 배정받은 같은 평형이 26억원에 실거래된 후 호가가 4억원이나 뛰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는 당시 거래 가격은 추가분담금 등을 고려하면 42억원 상당에 거래된 것으로 볼 수 있고 현 시세는 최소 45억원 넘는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6642가구 대단지로 재건축 되지만 펜트하우스 물량은 31가구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변을 낀 반포 재건축단지의 펜트하우스 조합원 분양가가 50억원 넘고 일반 분양가는 이보다 높을 것”이라며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저렴한 편이고 당첨만 되면 중소형 평형을 뛰어넘는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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