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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한국당 중진의원, 홍준표와 대립각... 나경원 "대표 리더십이 당 위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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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중진 의원 연탄가스처럼 올라와 당 흔든다”
중진 의원 “홍준표 독선·독주 심각… 인재 영입도 실패’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연일 서로를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2일 한국당의 이주영·정우택·나경원·유기준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현안 및 6·13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면서 홍 대표를 비판했다.

4선의 나경원 의원은 “당헌 존중되고 당이 시스템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 포퓰리즘 행보에도 당의 지지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나 의원은 “말을 아끼는 것이 오히려 해당행위가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 당이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홍 대표의 지방선거 공천 방식도 문제삼았다. 그는 “후보 공천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당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를 가져오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며 “홍 대표가 경선이 아니라 전략공천이 원칙인 것처럼 한다. 8개 지역의 전략공천을 발표했는데, 대표가 이 과정에서 후보와 당에게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주영 의원 역시 “홍 대표가 너무 독주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갈등이 증폭되고, 국민과 당원의 인내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홍 대표에게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달라고 했다”며 “이런 충정에 대해서도 아주 모멸감을 주는 언동을 통해 상처를 입히는 말을 했다”고 했다.

정우택 의원은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냐”며 며 홍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진 의원들에게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든다”고 비난한데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은 “홍 대표 본인 호불호에 따라 전략공천이 이뤄지고 있고, 인재 영입은 실패하고 있다”며 “당 대표가 된 지 1년이 됐는데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것을 당을 지켜온 사람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했다.

유기준 의원은 “영입하려는 인사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고사하는 근본 원인은 당의 지지율이 낮고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지 않다. 당 내에서 힘을 모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중진 의원들은 당 운영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은 뒤 이를 홍 대표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송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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