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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소득 하위 30%, 빈곤 탈출할 확률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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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동안 소득 하위 30%에 해당하는 빈곤 가구가 빈곤을 탈출할 확률은 6.8%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윤성주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이 <재정학연구>에 발표한 ‘소득계층이동 및 빈곤에 대한 동태적 관찰’ 논문을 보면 소득 수준을 10개 분위로 나눌 경우 하위 분위인 1∼3분위(하위 30%) 계층이 2007∼2015년 중 한 해가 지났을 때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확률은 평균 6.8%였다. 반면 빈곤 상태를 유지할 확률은 평균 86.1%에 달했다.

이 계층에서 다음해까지 빈곤상태를 유지할 확률은 2007~2008년 84.1%에서 2014~2015년 87.7%로 높아졌다. 기간을 2007∼2009년, 2010∼2012년, 2013∼2015년 세 구간으로 나눠서 보면 계층 유지 확률은 37.6%→41.8%→42.5%로 증가했지만, 상향 이동할 확률은 32.1%→30.1%→28.4%로 반대로 낮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빈곤탈출 가능성이 적어진 것이다.

저소득층은 상향이동보다 하향이동의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2015년 2분위와 3분위가 각각 한 단계씩 상향 이동할 확률은 19.3%, 19%였지만, 반대로 한 단계씩 하향 이동할 확률은 22.7%, 19.1%였다. 반면 중위 소득층인 4∼8분위 가구는 상향이동할 확률이 하향이동할 확률보다 더 높았다.

논문은 나이가 많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남성일수록, 취업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빈곤경험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언급했다. 윤 연구위원은 “2007년 이후 소득계층의 이동성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 같은 현상이 사회활력 감소, 중산층 붕괴, 양극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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